고창투어
코스: 새만금 방조제, 변산반도, 고창읍성, 방장산 편백숲, 고인돌 박물관, 미당 시 문학관, 선운사.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떠나는 여행길 우중에 출발했지만 별 무리 없이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석정온천에서 눅눅한 심신을 속속들이땀으로 우려내고 난 뒤 근처 숙소에서 세상의 소음은 다 어둠 속에 묻히고 오직 풀벌레들만 잠들지 않은 추분의 밤을 나 역시 잠들지 못하고 그 작은 몸짓의 음악에 취하는 밤이었다. 이튿날, 그 긴 밤을 모질도록 지새웠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풀잎마다 방울방울 "나 너를 적신다" 하고선 비는 바람이 되었다. 가을은 고창의 하늘에서 나리고, 대지는 그 드높은 하늘의 푸른빛을 받아 황금색 들판으로 가을의 바탕색을 만들었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바탕색에 피어나는 꽃무릇, 얼마나 보고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