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3 2

집안에서 사진찍는재미

딸이 한 달간 이집트로 여행을 떠난 후 빈 집에 부산으로 놀러 온 엄마는 바로 바닷가에 있는 집 거실에서 사진 찍는 재미에 푹 빠져서 밤에는 커튼을 활짝 열고 실내등을 끈 채 창밖을 본다. 여러 가지 색으로 변하는 광안대교를 보는데 마침 보름달이 점점 광안대교 현의 꼭짓점으로 가고 있어 그 모습을 찍기 위해 기다렸더니 드디어 찍고 싶었던 한 컷을 남길 수 있었다. 저녁 때는 슬리퍼 신고 해변의 젖은 모래 위를 맨발로 걸으며 시간에 따라 변하는 모습과 파도소리 들으며 천천히 걷는 시간이 참 좋다.이건 보름 전날 달이 대교와 너무 멀다. 내일은 시간을 잘 맞춰봐야겠다.달이 점점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중인데 저 기둥 꼭짓점에 갈 때까지 기다린다.드디어 짤칵, 보름달과 다리 너무 아름다운 조합이다.수영강, 오늘은..

living note 2025.05.13

밀양 위양지

위양지는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오래된 저수지다. 위양이란, 양민 즉 백성을 위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저수지 물로는 농사를 지으면서 제방에는 왕버들과 이팝나무를 심어 물속의 완재정과 함께 그림 같은 풍경이 되도록 아름답게 가꾸어놓은 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선경지명이었던 것 같다.저수지 둘레는 약 1킬로미터 정도가 되는데 둘레에는 왕버들이 물 쪽으로 처지면서 온몸에 시멘트 옷을 기워입은 것이 가난한 선비 같은 모습으로 오랜 세월 동안 완재정 한 곳을 지키고 있는 듯해 보인다. 시골로 어떤 풍경을 찾아갈 때 가장 힘든 것이 대중교통편이다. 나올 때는 시간을 맞춰서 놀다가 나오면 되지만 들어갈 때는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친구와 둘이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약 20분 걸린 것 같고 요금은 15,000천 원 정도였다. ..

living note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