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떠나보면 별것도 아닌데 좋았던 기억 하나 간직하고 있으면 꼭 다시 가고 싶은 끌림을 떨칠 수 없어 언젠가는 다시 가게 된다. 회룡계곡의 맑은 물길 따라 사패산과 포대능선을 갔던 기억이 좋게 남아 있어서 다시 찾고 싶어서 날을 잡았는데 산에 오르기 참 좋은 초가을이다.기온이 많이 낮아졌지만 산에 오르는 길은 늘 땀이 난다. 그래도 젖은 옷에 바람이 스치면 끈적이지 않고 상쾌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가을바람이란 걸 느끼게 한다. 약한 바람에도 가장 먼저 낙엽 지는 산벚나무는 이미 가을을 겪고 있다. 산천의 전체적인 색감도 약간 변하기 시작한다. 연두색으로 올라왔던 색들이 짙어졌다가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는 다시 초록에서 연두로 채도가 낮아지고 결국에는 잠시 붉었다가 뿌리의 거름이 되어가는 과정이 사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