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게 일이란 말은, 옛 어른들이 일은 안 하고 빈둥거리는 사람을 나무랄 때 하는 말이다.혹서기 두 달 동안 뭇 생명의 원천인 하늘과 땅을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등지고 있다가 가을이 되자마자 요즘 내가 일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연 3일간 약 칠만보를 걷는 일을 했다. 노는 게 일인 내게 일은 너무 많고 시간은 부족하고 맑은 날씨만 보면 마구마구 밖으로 끄달리는 마음이 동심원의 파문처럼 밖으로만 퍼져나간다.그동안 몇 번의 기회를 놓치고 늘 싶다~~ 했는데 대암산과 용늪을 간다는 카페공지를 보고 너무 좋아서 억지로 시간을 내어서 가는 날인데 맑고 푸른 날씨가 여행의 배경이 되어주니 얼마나 좋은지, 여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날씨다. 전형적인 초가을 하늘이 내리는 빛의 입자에 휩싸이 듯한 은빛 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