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겨울아침에 햇빛이 방안으로 깊숙이 들어와서 차가운 공기를 데워주는 시간이다. 아침 10시가 되면 서재가 따뜻해지고 베란다에 꽃들이 밥을 먹는 시간인데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이때가 너무 좋다. 어쩌다 하루 종일 구름이 끼는 날이면 하루가 너무 길다. 그런 날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오늘같이 해가 밝게 비쳐드는 시간은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보다가 눈이 피로해 쉬고 싶으면 의자를 돌려 화단의 꽃을 바라본다. 뜨거운 여름에는 더러는 못쓰게 되고 겨우 생명을 유지하던 꽃들이 늦가을부터 생기를 찾더니 하루가 다르게 꽃이 피어난다. 지금부터 내년 봄까지 꽃피는 시간이 이어진다.나의 화단은 점점 단조로워진다. 더 가진 것이 짐이라는 걸 여행할 때마다 느낀다. 다녀오면 축 쳐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