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집단생활 하는 곳에는 어디서나 빈부차이가 있는 것 같다. 숲도 마찬가지다.숲이 우거진 산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어울려 살지만 그중에 쭉쭉 뻗어 올라간 교목들 아래서 작은 잡목들은 잘 살지 못한다. 워낙 힘이 센 나무들이 주위의 영양분을 다 빨아들이고 그늘까지 두터워서 살아갈 수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들끼리만 모여서 경쟁하듯이 키를 키우고 있다. 설악산같이 높고 바람이 많은 산에는 관목이 주인공이다. 나무들이 키를 못 키우다 보니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동종만 모여서 사는 편이고 위로 키워야 할 키가 바람 때문에 옆으로 구불구불하게 크기 때문에 나목이 되는 겨울에 보면 수형들이 참 특이한데 그것이 그들에겐 고통의 증표지만 등산하는 사람한테는 보기 좋게 멋을 부린 것 같아 보인다. 거기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