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암막커튼 같은 겨울이 밀려나면서 화사한 꽃무늬의 커튼이 열리더니 지난해의 봄을 다시 불러 세우는 커튼콜이 열였다. 가장 먼저 무대인사를 한 복수초가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 듯 노랗게 방긋 웃고 있다.매섭던 찬바람의 성질이 유순해지더니 멀리 남쪽으로 봄을 데리러 길을 떠났는지 날이 따스하다. 얼마나 이쁜 봄처녀를 데려올지 기다리는 시간의 조급한 마음을 달래주며 언 땅에 금을 내더니 그 틈을 비집고 복수초가 먼저 얼굴을 드러냈다. 오늘 같은 날씨가 일주일만 이어지면 뒤이어 땅에서는 노루귀, 봄까치, 봄맞이 현호색 얼레지 등 수많은 봄꽃들이 존재를 드러내게 될거다.머잖아 수많은 봄꽃들을 맞이할 때는 이쁘다고만 할게 아니라 경건한 마음으로 대해야 할 것 같다는 마음가짐이 된다.고생 많았지?살아 있어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