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수목원은 수원시 영통구 도심가운데 있는 수목원이어서 여러 주민들의 정원 같은 곳이다. 수인분당선 청명경에서 4번 출구로 나가서 마을 사잇길을 따라 약 20분을 걸으면 공원이 보인다.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찾아가 산책을 하고 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책도 볼 수 있는 너무 좋은 공간이 있다.
먼저 방문자센터로 들어서면 로비와 대강당, 책마루, 카페, 가든숍, 체험교실, 정원상담소, 가든교육장이 있고 야외정원 안에는 전시온실, 꽃과 들풀 전시원, 전시숲, 생태숲 등이 산책로에 조성되어 있다. 지금은 겨울이어서 산책로 옆에는 몸체는 사라지고 이름표만 남아서 이름표의 주인공을 만날 수 없었다. 봄이 오면 잠자던 공주가 깨어나듯이 이쁜 야생화가 얼굴을 내밀지 싶다. 때를 기다렸다가 낯선 이름표의 공주님들을 만나봐야겠다.
겨울이어서인지 아직은 울창한 수목원의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었으나 야산에 지그제그로 여래개의 길이 나있어 천천히 걸으면서 맑은 날씨와 푸른 하늘을 마음껏 즐기는 한나절을 보냈다. 한줄기로 이어진 긴 산책길을 걷고 내려서면 울타리 밖으로 주변 마을공원과 연결되어 있어서 하루종일 놀 수 있는 도심 속의 숲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수원에는 호수도 많고 수목원도 많다. 도시 하나에 수목원이 세 개나 된다. 서울대 수원수목원, 일월수목원, 영흥수목원이 있고 그뿐 아니라 수원화성과 팔달산이 있어 자연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리며 살아가는 삶이 윤택한 도시다. 사람 살기에 가장 좋은 입지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수원특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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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온실인데 건축물이 마치 네모난 상자를 모서리로 세운듯한 멋진 조형미가 돋보이는 유리온실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여느 온실과 마찬가지로 열대식물과 이름 모를 꽃들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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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 앞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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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루, 넓고 높은 공간에 한쪽 벽에 많은 책도 있고 편안한 방석에서 책을 볼 수 있는 멋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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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벤치에 쉬면서 까치가 집수리하는 걸 보고 있는데 까치도 봄이 다가오는 걸 느끼는지 집수리를 마치면 아마도 알을 낳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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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온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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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호수, 기흥호수와 영흥수목원을 하루에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다. 전날 오전에 기흥호수를 걷고 이튿날 오후시간을 이용해 수목원을 걸었지만 미리 알았다면 하루에 다 볼 수 있는 장소다. 날씨가 맑아서 하늘과 호수가 더욱 파랗고 옆에 있는 아람산에서 바라보는 호수는 얼었던 곳이 녹으면서 이색적인 풍경이 되어 있다.
호수와 붙어 있는 아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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