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압이란 지명의 유래를 알 수 없지만 난 알 것 같다. 다압에 매화가 피면 주변의 모든 것을 다 압도해 버린다는 걸, 봄의 축제에 가장 먼저 막을 올리는 남도로 가서 서막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매화의 만개를 보면 축제를 위한 수많은 먹을거리, 호객하는 유행가의 소음, 들판의 봄풍경 등 심지어 긴 강줄기를 펼치고 있는 섬진강 의 유려한 흐름까지 다 압도해 버려서 오직 매화 하고만 눈을 맞추려는 심상이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을 유발 하게 된 다압은 매화마을이 되기 전부터 어떤 운명적인 지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언젠가 쫓비산을 하산해서 매화마을을 둘러본다는 등산코스에 따라 산행을 한 적이 있는데 하산해서 돌아갈 시간에 쫓겨 제대로 매화를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등산은 패스하고 바로 매화마을로 향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