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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가을 한 상

반야화 2024. 11. 16. 12:22

가을풍경은 담아도 담아도 끝이 없는데 그릇이 작아 넘치게 가을한상은 담았는데  그 속에 빠져 있는 내 마음 담을 길 없네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선률, 행복한 내 마음 담을 그릇이 없네

마음을 빛나게 가꾸려면,
"언제 어디서든 뭔가를 느껴라"

해마다 가을이 되면 풍경으로 상을 차리고 마음은 글로 써 붙인다. 주체할 수 없는  탐미적인 마음이  담긴 그릇엔 음악과 낙엽과 그 위를 걷는 나, 나를 감싼 마른 잎 향기는 호흡으로 마시고 날숨으로  뱉어내도 내 안의 향기 마르지 않네.

비탈리 샤콘느의  흐느끼는 고음 선률에서, 오펜바흐  자클린의 눈물 저음에  빠져들어 울적해지며 가을이 주는 이 느낌, 마음껏 쓸쓸해져 본다.

가을 정물화.
(내방 창가 빛을 담다.) 아침에 주운 것들로

죽어서도 사는 건, 잊히지 않는 것.
너의 봄을 기억할게.

산길 벤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