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의 행복의 도구가 되어주는 산행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계절이 되었다. 하루를 그냥 보내고 나면 시간이 아까워질 만큼 매일이 좋은 날들이다. 9월 정기산행, 혼자 멀리 떨어져 나온 뒤 정기산행에는 꼭 참석한다는 나와의 약속이지만 그날이 되면 어디로 가든 목적지보다는 함께 한다는 그 시간들이 참 좋다. 산은 높낮이를 떠나서 무조건 경외심을 가져야 된다는 걸 깨달았다. 코스가 짧다고 해서 스틱 없이 오르는데 경사도가 심해서 몸의 지탱을 두 다리에만 부담을 주다 보니 쉽지가 않았다. 아마도 북한산 의상봉 정도? 다행히 따가운 가을 햇살이 아니어서 무난히 오를 수 있었다. 그동안 억새 산행을 재미없을 거라 생각해 왔었다. 왜냐하면 억새밖에 볼 게 없을 것 같아서 가을이면 어느 산에나 있을법한 걸 뭐하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