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 체류기간이 어느새 보름이 다 됐다."인생은 여행이다"라는 걸 실천하고 있는 작은딸 부부와 함께 여행을 하는데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도 없고 해주는 거 잘 먹고 잘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는 너무 편한 여행을 하고 있다. 길게 잡은 여행이어서 볼 거 다 보면서 육백 년 된 집에서 현지인들처럼 매일 장을 봐서 직접 음식도 만들고 가끔은 맛있는 외식도 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다. 이 집이 육백 년 전에 지어졌다니, 내가 이 세상에 올지 알 수도 없었던 그 역사 속의 집에 살아보는 것도 큰 경험이다. 물론 실내는 많이 고쳐서 편리를 더했지만 천장에 노출된 대들보는 그 까마득한 시간을 알 수 있게 노출시켜 두었다. 집의 형태는 4층으로 된 아파트 같지만 철근 같은 게 들어간 건축이 아니라 오직 돌로 기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