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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체류 2주차

피렌체에 체류기간이 어느새 보름이 다 됐다."인생은 여행이다"라는 걸 실천하고 있는 작은딸 부부와 함께 여행을 하는데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도 없고 해주는 거 잘 먹고 잘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는 너무 편한 여행을 하고 있다. 길게 잡은 여행이어서 볼 거 다 보면서 육백 년 된 집에서 현지인들처럼 매일 장을 봐서 직접 음식도 만들고 가끔은 맛있는 외식도 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다. 이 집이 육백 년 전에 지어졌다니, 내가 이 세상에 올지 알 수도 없었던 그 역사 속의 집에 살아보는 것도 큰 경험이다. 물론 실내는 많이 고쳐서 편리를 더했지만 천장에 노출된 대들보는 그 까마득한 시간을 알 수 있게 노출시켜 두었다. 집의 형태는 4층으로 된 아파트 같지만 철근 같은 게 들어간 건축이 아니라 오직 돌로 기둥을 ..

해외여행 2023.05.19

피렌체 트레킹코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보면 피렌체를 사방으로 다 볼 수 있는데 마치 우리나라 서울의 터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산지가 많고 도시를 산으로 울타리처럼 싸고 있는 모습이 북한산의 울타리 안에 자리 잡은 서울의 모습과 흡사하고 동서로 강이 흐르고 도시는 남북으로 형성된 배산임수의 좋은 터가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바라보는 피렌체 도심 역시 남산에서 내려다보는 서울처럼 도시의 전경을 보는 것도 닮았다. 그러나 한 가지는 우리나라가 절대로 닮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먼지 없는 날씨다. 나는 남산에서 맑은 서울을 본 적이 없다. 여러 번 갔으나 언제나 뿌연 서울을 봤을 뿐 비 온 후 바로 쫓아가지 않으면 깨끗한 서울도심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곳에서 보는 맑은 도시가 너무 부럽다..

해외여행 2023.05.16

피렌체의 밤산책

여행 떠난 지 2주째, 이곳 피렌체의 봄날씨가 우리나라 기온과 거의 같은데 며칠간은 좀 추운 것 같아 옷을 잘 챙겨 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돌로미티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사계절 옷을 챙겨 왔더니 아침저녁으로 얇은 패딩을 걸치고 산책을 한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인지 여행객인지 몰라도 비 오는 날 민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여행을 할 때는 어떤 계절이든 따뜻한 경량패딩 하나정도는 꼭 가져가야 날씨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잘 챙겨 와서 걱정 없이 지낸다. 작은 도시에 수많은 인파들이 늘 북적이는 곳이어서 좁은 2 차선길을 버스까지 다니고 있으니 언제나 복잡하다. 다행인 건 일방통행이라는 거다. 그래서 왠간한 거리는 걸어 다니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걷는 것이 일상인 ..

해외여행 2023.05.15

산 로렌초 성당

집 바로 앞에 있는 명소를 가깝다고 미뤘다가 날씨가 안 좋다는 예보가 있어 멀리 가지 않고 산 로렌초성당에 갔는데 예보대로 번개가 치고 엄청난 소나기를 쏟아부었다. 이곳에는 흰구름에도 비가 들어있다. 아침에 구름 한 점 없더니 차츰 하얀 구름이 참 이쁘다 했더니 그것이 뭉치고 뭉쳐 거대한 회색구름이 되어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그 비는 오래 지속되는 게 아니라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깨끗한 하늘이 펼쳐지면서 어딘가에 다 숨었던 인파들이 쏟아지듯 밀려 나온다. 비를 너무 겁낼 필요 없이 우산 하나 준비하고 다니다가 비가 심하면 잠시 피하면 된다. 기록에 의하면 로렌초 성당은 피렌체에서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최초의 성당으로 1421년에 브루넬레스키가 착공했으며 이후에 지어진 피렌체의 르네상스 성당 건..

해외여행 2023.05.12

아르노강변 산책

피렌체, 여기서 매일이 명징한 이 날씨 하나 들고 가고 싶다. 구름이 끼어도 시야는 말갛다. 하늘은 언제나 진면목의 색을 지니고. 자연은 언제나 그 아래 윤기가 난다. 피렌체 체류의 일상은 먼저 아침 산책을 하는데 9시쯤 모두가 바빠 보이는 출근길이 잦아들면 길마다 관광객으로 채워지는 것이 이 도시의 아침풍경이다. 사람들이 북적이며 남긴 쓰레기들은 말끔히 치워져 있고 가게들이 손님 맞을 준비에 바쁠 때 우리는 느긋하게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어제는 큰 공원을 찾았다. 아르노강변에 있는 공원인데 물길 따라 길게 뻗어 있는 카시네 공원이다. 간밤에 소나기가 내리더니 어느 골짜기를 헤집었는지 흙물이 가장자리를 넓히고 힘차게 흐른다. 수목들이 얼마나 울창하고 키가 큰지 내가 너무 작아 보인다. 키 큰 나무만..

해외여행 2023.05.12

시에나

피렌체 근교에 토스카나지역을 둘러보는 재미가 이번 여행에서 할 수 있는 묘미인 것 같다. 점심까지 먹고 기차를 타고 한 시간 반을 가면 시에나역이 나오고 역에서 마을로 올라가는데 이미 오르비에또에서 경험한 바 있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얼마나 높은 마을인지 또또또 하면서 몇 개의 에스컬레이터를 올랐다. 알고 보니 시에나 도심이 해발 300미터의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시에나에서 가장 유명세로 사람이 많이 모여드는 캄포광장이 있어서 우리도 그곳으로 간다. 시에나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 지역으로 1995년 유네스코에 의해 시에나 역사지구로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우리가 찾아다닌 곳 역시 다 유네스코 역사지구다. 프렌체를 비롯해 인접해 있는 근교도시가 거의 역사유적로 보존되고..

해외여행 2023.05.10

숙소 근처의 볼거리.

산 로렌초 성당 바로 옆에 있는 숙소여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여행자가 봐야 할 것들이 다 근처에 있어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아도 아침저녁 산책시간에 다 볼 수 있다. 가장 복잡하지만 다니기에 가장 편리한 곳이다. 기차역, 트렘, 버스를 쉽게 탈 수 있어 소도시로 나가기도 좋고 밤에는 밖에만 나가면 곳곳에 버스킹이 열리는데 장르도 다양하다. 클래식의 나라여서 성악, 기악, 올드팝, 기타. 등 골라서 본다. 집에서 십 분 정도 걸으면 두오모기 있어 밤마다 종소리 듣는 재미가 있고 방향을 바꾸면 시뇨리아광장이 나오는데 첫날 피렌체에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본 유적지가 바로 베키오궁과 앞에 있는 진품과 모조품인 여러 조각작품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앞으로 수없이 만날 맛보기 같았다. 르네상스의 전후가 어떻게 다른..

해외여행 2023.05.09

시작점은 미켈란젤로광장에서...

우리가 피렌체시내에 들어오는 시작점은 미켈란젤로광장이었다. 시내 안으로는 차를 가져올 수 없기 때문에 피레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광장에 차를 주차하고 시내로 들어오면 북쪽마을을 지나고 아르노강변길을 따라 걷다가 베키오다리를 건너 남쪽 명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들어온다. 차를 가져오지 못하게 한 정책이 아니었다면 아마 주차전쟁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곳에는 피렌체 거주민만이 주차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하주차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인지 상점 앞 도로 한 줄은 합법적인 주차장이 되어 있다. 그래서 겨우 차 한 대 정도 지나다닐 수 있는 도로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주차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피렌체 관광은 걸어서 거의 볼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좋다. 조금 더 외곽으..

해외여행 2023.05.09

피렌체 두오모(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임프로네타에서 피렌체로 들어와서 미켈란젤로 광장에 차를 주차하고 밑으로 내려가면 아르노강에서 가장 유명한 베키오다리가 나온다. 베키오를 건너 시가지로 들어서면 시뇨리아광장으로 이어지는데 광장에서 마주하는 피렌체 다운 조각작품들을 먼저 맛보기처럼 보게 된다. 우선 좁다란 시가지와 예술적인 건축물들을 보면서 여기가 피렌체구나, 내가 드디어 예술의 도시 중심에 서 있구나 하는 걸 실감한다. 길을 가면서 수많은 볼거리를 일차로 본 후 첫날의 일정인 피렌체 두오모(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탐구에 들어간다. 우선 외관 돔의 웅장함을 가장 잘 보기 위해 옆에 있는 조토의 종탑에 오르기로 하고 414개가 넘는 계단을 올랐다. 조토는 두오모 건설의 총책임자였으며 1334년에 설계를 하고 종탑의 기초 부분 공사 후 1337..

해외여행 2023.05.09

아침산책 중에 보는것들

오늘도 아르노강변을 걸었다. 동서로 흐르는 아르노강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피렌체의 명소가 다 있고 북쪽에는 주로 주택가인 것 같다. 들고나는 거리는 주로 명품들이 즐비한 거리를 통과하며 주변에 뭐가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아침산책 중의 일부다. 아침에 위치나 건축물의 겉만 보고 맘에 들면 티켓을 사서 보기로 했다. 그런데 피렌체 티켓이 대체로 다 비싸다. 최하 우리 돈으로 만원 이상이다. 아침산책을 마치고 들오와서 아침겸 점심인 브런치를 먹고 잠시 쉬었다가 오후에는 근처 도서관에서 작은딸 부부와 셋이서 도서관으로 가서 각자 글을 쓰는 것으로 하루 일정이 끝났다.피렌체 국립도서관아르노강변의 긴 회랑갈릴레오 박물관 앞에 있는 해시계갈릴레오 박물해시계에 붙어 있는 도마뱀산타크로체 성당 안쪽, 이 성당 안에는 유명..

해외여행 2023.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