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산 로렌초 성당

반야화 2023. 5. 12. 21:16

집 바로 앞에 있는 명소를 가깝다고 미뤘다가 날씨가 안 좋다는 예보가 있어  멀리 가지 않고  산 로렌초성당에 갔는데 예보대로 번개가 치고 엄청난 소나기를 쏟아부었다.

이곳에는 흰구름에도 비가 들어있다. 아침에 구름 한 점 없더니 차츰 하얀 구름이 참 이쁘다 했더니 그것이 뭉치고 뭉쳐 거대한 회색구름이 되어 엄청난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그 비는 오래 지속되는 게 아니라 언제 그랬냐는 듯 맑고 깨끗한 하늘이 펼쳐지면서 어딘가에 다 숨었던 인파들이 쏟아지듯 밀려 나온다. 비를 너무 겁낼 필요 없이 우산 하나 준비하고 다니다가 비가 심하면 잠시 피하면 된다.

기록에 의하면 로렌초 성당은 피렌체에서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최초의 성당으로 1421년에 브루넬레스키가 착공했으며 이후에 지어진 피렌체의 르네상스 성당 건축에서 산 로렌초 성당이 르네상스 건축의 본보기가 된 표본양식이었는데 브루넬레스키가 갑자기 사망하는 바람에 완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까지도 전면부인 파사드가 없는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다.

산 로렌초 성당의 겉모습은 파사드도 없고 평범해 보이는 외관이지만  알고 보면 천재들의 예술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 모든  훌륭한 유산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날들이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이곳 생활을 보내고 있다.

로렌초 성당은  메디치 가문의 전용 교구로 사용되기 위해 지어진 것이어서  제단 뒤쪽으로는 메디치가의 가족 묘지가 있고 소장하던 생활의 많은 물품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밖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번쩍이는 번개와 천둥소리가 가슴을 조이게 하는데 성당 안에는 무덤들도 많아 으스스했다.

산 로렌초 성당의  정면

별과 달이 있는 산 로렌초 성당의 야경

초승달과 별,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지나다니는 길목인데 볼 때마다 아름답다. 겉표면은 거칠고 투박하지만 전체적인 조화가 볼수록 끌리는 매력이 있는 건축의 예술이다.

멋진 장면이다. 우박까지 수북이 쏟아내더니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다. 요란하다가 찬란한 날씨다.

산 로렌초 측면

성당 안에서 관람을 하고 나왔는데 파랗던 중정이 갑자기 흰색이 되어있다. 우박이 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일을 경험했다.

성당 안의 관람객이 적어서인지 건축양식이 달라서인지 복잡하지 않고 색채도 혼란하지 많아 단아한 느낌이 드는  안정감이 있다.

돔 천장의 프레스코화,
메디치가의 전용 성당.

도나텔로 무덤,

박물관에는 메디치가의 소장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진귀한 것들이 많다.

메디치가의 무덤들

파사도의 공모전 출품작

2층에서 비 오는 걸 구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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