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피렌체의 밤산책

반야화 2023. 5. 15. 01:07

여행 떠난 지 2주째,
이곳 피렌체의 봄날씨가 우리나라 기온과 거의 같은데 며칠간은 좀 추운 것 같아 옷을 잘 챙겨 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돌로미티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사계절 옷을 챙겨 왔더니 아침저녁으로 얇은 패딩을 걸치고 산책을 한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인지 여행객인지 몰라도 비 오는 날 민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여행을 할 때는 어떤  계절이든 따뜻한 경량패딩 하나정도는 꼭 가져가야 날씨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잘 챙겨 와서 걱정 없이  지낸다.

작은 도시에 수많은 인파들이 늘 북적이는 곳이어서 좁은 2 차선길을 버스까지 다니고 있으니 언제나 복잡하다. 다행인 건 일방통행이라는 거다. 그래서 왠간한 거리는 걸어 다니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걷는 것이 일상인 나에게 이곳에서도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하면서 패턴을 유지하며 일상처럼, 여행처럼 하루하루 까먹고 있다. 날이 좋으면 하루에 하나씩 골라서 관광을 하고 날이 안 좋으면 근처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글을 쓰면서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시간이다.

5월 중순인데 오늘은 초봄 같은  날씨여서 좀 추운 감이 있지만 해가 길어서 온기가 오래가는 것이 다행이고 실내 기온은 22도에 고정되어 있어 추우면 옷을 더 입는다. 해 지는 시간이 8시 반정도니까 저녁을 먹고도 밝은 시간에 저녁산책이라고 나가면 대체로 거리는 한가하다.
그러나 해가지는 밤이면 사람들이 슬슬 밖으로 나온다. 날마다 축제 같은 날이고 주말에는 골목마다 야외테이블을 좋아하는 이곳 사람들의 밤문화가 더욱 시끌벅적하며 젊음이 넘치는 풍경이다. 우리도 함께 어울리지는 못해도 밤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버스킹 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매일 밤마다 산책을 나간다. 상점문이 다 닫힌 베키오다리에서도 버스킹이 있고 광장이 많은 이곳에는 곳곳에서 재미있는 밤풍경이 있다.

시뇨리아광장의 밤풍경

베키오 다리 위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을 한참이나 보고 있는데 야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베키오다리에 모인다. 강물과 불빛의 반영도 아름답게 어른거리고 특히 미켈란젤로 광장의 노을이 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나면 베키오 다리 쪽으로 들어와 야경도 보고 버스킹도 즐기는 인파들의 낭만이 넘치는 밤거리다.

베키오다리의 야경,
베키오다리를 건너서 아르노강북쪽마을까지 산책을 한다.

중세시대 마차고리

미켈란젤로 광장에 일몰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들.

광장에서 아래로 보이는 석양이 질무렵의 풍경.

베키오다리 위의 상점들은 문을 닫고 산책하는 사람들과 버스킹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유가 넘치는 봄밤이다. 손에는 저마다 다른 맛의 젤라토를 핥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같은 낭만의 거리와 연인들이  다  즐거워 보인다.

베키오다리 야경

여기도 버스킹

회전목마를 타봐야겠다.

피렌체대성당 앞도 밤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집 밖에 나가면 바로 보이는 산 로렌초 성당.

피티궁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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