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프로네타에서 피렌체로 들어와서 미켈란젤로 광장에 차를 주차하고 밑으로 내려가면 아르노강에서 가장 유명한 베키오다리가 나온다. 베키오를 건너 시가지로 들어서면 시뇨리아광장으로 이어지는데 광장에서 마주하는 피렌체 다운 조각작품들을 먼저 맛보기처럼 보게 된다. 우선 좁다란 시가지와 예술적인 건축물들을 보면서 여기가 피렌체구나, 내가 드디어 예술의 도시 중심에 서 있구나 하는 걸 실감한다.
길을 가면서 수많은 볼거리를 일차로 본 후 첫날의 일정인 피렌체 두오모(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탐구에 들어간다. 우선 외관 돔의 웅장함을 가장 잘 보기 위해 옆에 있는 조토의 종탑에 오르기로 하고 414개가 넘는 계단을 올랐다.
조토는 두오모 건설의 총책임자였으며 1334년에 설계를 하고 종탑의 기초 부분 공사 후 1337년에 그가 사망하자 그의 제자인 안드레아 피사노와 탈렌티에 의해 1359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는 종탑이다. 이 종탑에서 두오모의 돔을 보면 바로 눈앞에서 엄청난 크기의 두오모를 볼 수 있다. 종탑에서 내려와서 다시 두오모 꼭대기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저녁시간대에 예약을 하고 다시 460개 정도의 계단을 올랐다. 오늘 하루에만 계단을 왕복 2000개가량 오르내렸으니 다리가 무거웠다.
한마디로 "오늘 나는 천국을 보았다"라고 외치고 싶은 날이다. 종탑과 두오모의 내부 계단이 좁아서 서로 비켜 다니는 불편함이 위험할 정도로 두려웠지만 다 통과하고 나니 철인 3종경기에 참가해서 우승을 한 느낌이었다.
두오모의 계단을 힘겹게 오른 후 일몰까지는 있을 수 없지만 해 질 녘 하늘이 불그레하게 물들 무렵의 360도 피렌체 시가지를 다 둘러보는데 날씨까지 투명해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봐도 우리나라의 고층아파트와 마천루 같은 건 보이지 않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은 피렌체 듀오모만이 홀로 우뚝했다. 언 뜻 보기에는 도오모의 벽체와 돔의 높이가 같아 보일 정도로 웅장하고 높아 보였다.
피렌체에서 가장 멋지고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붉어지는 하늘 아래 펼쳐진 도시의 풍경은 한 가지의 단일한 색상의 지붕들이 안정감을 주고 평화로워 보였다. 혼란하지 않은 색의 톤이 주는 시가지가 마치 신이 내리는 은총 아래 안식을 받는 그런 느낌이어서 보는 마음도 덩달아 편안함을 주는 멋진 풍경이었다
피렌체 두오모의 파사드의 낮과 야경의 다른 모습을 아침저녁으로 보면서 지내는데 볼 때마다 그 자체가 우주 같고 신 같은 존재다. 밤과 낮이 다르지 않을 만큼 언제나 인파로 넘친다.
두오모의 밤빛
두오모의 파사드와 조토의 종탑
두오모의 측면이나 뒷면도 멋지고 전체를 둘러봐도 엄청난 건축의 예술품이다.
파노라마로 담아봤다.
조토의 종탑에서 본 두오모풍경
두오모 내부
피렌체 두오모 부속인 산 조반니 세례당.
밑으로는 두오모 오페라박물관
유명한 철문인 천국의 문,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있는 산 조반니 예배당의 철문인데 이것이 진품이고 현재 산조반니 예배당에 있는 문은 모조품이다.
두오모 안으로 계단을 올라 꼭대기에서 본 저녁노을 질 무렵에 본 피렌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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