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어떤 결단을 내야 하는 국민성이 나에게도 다분히 보인다. 그런데 작은 꽃 한 송이를 보고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배운다 모종이 아닌 꽃씨를 뿌려 꽃 피워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고 나면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화단으로 갔는데 어느날 한낮 그 무성하던 화초 잎에 구멍이 뻥뻥 뚫려서 가만히 들여다보니 새파란 벌레 한 마리가 그 짖을 하고 있길래 빨리 없애야 한다는생각으로 옆에 있던 바퀴벌레 약을 뿌려 버렸다, 벌레 한 마리 손으로 잡지 못해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 후, 벌레는 죽었는지 보이지 않고 한련화의 남은 잎들이 누렇게 말라버렸다. 꽃에게 너무 미안해서 사과를 하고 자책하면 지내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털이 다 뽑힌 싸닭 움 닭 같던 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