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관을 다녀와서 찰나의 가장 짧은 순간이 가장 먼 거리가 되는 생사의 갈림길, 이승과 저승은 그런 관계였어 처음으로 방문한 추모관이란 곳은 장묘문화가 바뀌면서 생겨난 신들의 아파트 같기도 했다. 살아서 움켜잡고 욕심부리던 재산들이 무슨 소용이람. 거기는 빈부차도 없이 일정한 공간에 항아리 하나 들어가면 그만이었다. 외관상으론 가족공원 같은 느낌을 주려고 아름다울 정도로 잘 가꾸어져 있었지만 머물고 싶은 공원은 아니었어 내 가족만 모셔져 있는 게 아니라 어떻게 마무리된 인생인지도 모르는 수많은 신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엔 이미 공원이 아니라고 하니 내 형제가 있는데 왜 그리 거리가 먼지....... 야산엔 수목장이 있고 명패가 걸려있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으며 더러는 주인을 기다리듯 무성한 잎을 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