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온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22킬로미터, 12시간 행보, 1275봉의 높이 이 험난했던 여정을 지친 몸으로 대충 써 두었던 산행기가 뭔가 빠진 듯해서 다시 쓰려는데 아직도 그날의 여정이 땀이 밴 채로 마음속에 뭔가 못다 한 말들이 남아있어 마음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 여행길에 날을 잘 받는 것도 행운일 것 같지만 어쩌랴! 받아놓은 날을. 장마철에 비를 파하는 것 또한 지어놓은 복 통장이 없이는 귀하게 찾아 쓸 수는 없는 법, 비를 맞으며 체력을 아끼면서 산을 오르는 길은 즐거운 고행이었다. 고생하지 않고 공짜로 얻어지는 가치는 없다.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 기쁨을 맛 보려는 것은 노력도 하지 않고 출세를 하려는거나 마찬가지인 욕심이라고 생각한다.그래서 그날의 고행은 행복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