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안에서, 무료하고 따분하다. 그래서 차 안에서 접이대를 펼치고 글을 쓴다. 일인 승객일 때는 옆자리에 같은 성(性)끼리 자리배정을 해주는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옆에 앉은 중년 남성의 체취가 아주 불편하고 움직임도 불편하다. 하는 수 없이 음악을 들으면서 뭔가를 쓰기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여행이라는 것은 마음이 통하는 좋은 사람끼리 해야 단조롭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을 것 같은데 혼자서 몇 시간을 차를 탄다는 것은 고역이다. 빠르게 스쳐가는 풍경들도 특별한 것이 없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야산과 평범한 촌락 풍경. 뭘 그리 떠나고 싶었을까.막상 떠나보면 별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모처럼 신은 하이힐은 자꾸만 반쯤 벗어 발에 걸쳐지고. 어색한 정장은 불편하기만 하고 잠이라도 오면 좋을 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