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빗줄기가 아직도 끊어지지 않았는지 조용한 휴일 아침 창밖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네요. 어제 산행하고 오신 대원님들 아직 곤하게 주무시고 계시겠죠 산행코스는 짧았지만 비를 맞았고 오랜만에 한 산행이고 뒤풀이 족구까지 하셨다면 그러실 거예요.
세월이 아무리 흐르고 나이가 들어도 잠재되어 있는 동심은 더 성장하지도 상실하지도 않는 모양입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대원님들이 가식과 속박에서 벗어나 금지된 장난을 치시는 모습에서 누구나 가끔씩은 일탈하고 싶은 욕구가 내재되어있다고 느꼈습니다. 저 역시 가식만 아니었다면 그 맑고 풍부한 계곡에 뛰어들고 싶었으니까요. 평소에는 비에 맞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 하지만 마음 놓고 비 맞을 준비가 되어있어 온몸으로 비를 맞고 입은 채로 물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자유롭고 재미있는지 느껴 보는 시험적 일탈이었습니다. 회장님. 깊은 수렁에서 위험에 처한 모습을 촬영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