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흥 노고산,
우리나라의 자랑은 아름다운 가을 하늘도 일부분으로 들어간다. 오늘은 하늘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파랗기만 하다면 밋밋할 수도 있는데 맑고 파란 하늘에 양털 같은 뭉게구름이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다. 노고산 정상 헬기장에서 보는 풍경은 주변 산들이 동그라미를 만들고 그 안에 들어앉은 모양새인데 그 동그라미 속에서 우리 일행이 마치 들꽃 같은 주인공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어린아이들이 있어 그렇게 보이는 것이겠지만 둘레의 하늘에 구름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라도 하늘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주변에는 구절초의 청초한 순백색과 가을꽃들이 오르내리는 길을 한결 즐겁게 해 주 고삼 각산의 위치가 가장 높게 보이는 곳이라 노고산에서 바라보는 백운데, 만경대, 노적봉이 삼각산으로 명명된 유래를 보여주는 우뚝한 신령스러운 풍경이 더욱 멋지게 보였다. 요즘은 하루도 헛되게 보낼 수 없는 짧은 가을이라 한걸음 한걸음이 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산이 가까워서 잠시만 시간을 내면 나도 금방 가을 풍경이 된다. 가을, 이름만으로도 온몸이 설레는 억새풀의 흔들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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