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4차 둘레길 가는 날인데 참가 인원이 어른 4명밖에 안 되어서 도봉산 줄기 끝부분에 해당하고 의정부 쪽에 위치한 사패산으로 갔습니다. 둘레길은 3차까지 갔던 사람들이 다시 함께 갈 수 있을 때까지 보류해 두었습니다. 사패산은 별도의 산이라고 하기엔 뭔가 좀 부족하지만 거대한 콘크리트 같은 암석으로 되어있어 산이라고 할 만큼 큰 봉우리여서 산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사패산은 그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거기서 바라보는 사방의 경치가 더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정부가 내려다 보이고 삼각산도 보이고 산들이 겹겹이 이어져 보이는 풍경이 지리산 어디쯤에서 찍은 사진처럼 보입니다 날씨가 흐리다가 비가 왔지만 붉은 구름띠가 길게 이어져서 피어오르는 운무가 아주 멋지게 보였습니다.
저는 어제 꼬마 대원인 원우와 친구(주오)? 이 두 동자꽃 같은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어요. 친한 친구는 먼길을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지름길과 같다고 했는데 연약한 다리로 높은 곳까지 거침없이 오르는 걸 보고 그 말이 맞는구나 생각되었어요. 무슨 꽃이 이쁘니 무슨 꽃이 이쁘니 해도 자식 꽃이 제일 이쁘다는 말과같이 아이들이 어찌나 귀엽고 이쁜지 완전히 동자꽃이었어요. 두 꽃송이들이 친구가 있으니 심심치도 않고 끝없이 재잘거리면서 산이 얼마나 높은지 얼마나 먼지 그런 것에는 관심도 없고 알 필요도 없이 보채지도 않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원우야, 지오야, 튼튼하게 잘 자라서 큰 재목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