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가을이어서 혹시 그 여운이라도 있을까 싶어 혼자 산행을 하기로 했다. 아침에 배낭을 꾸리면서 딸아이 앞에서 혼자 산에 갈 때는 완벽하게 잘 챙겨야 돼 부족한 게 있으면 안 되거든 일행이 있으면 부족해도 옆 배낭에 들어있을 수 있으니 걱정이 없지만 혼자는 나에게 없는 것은 힘들어도 참을 수밖에 없으니까, 가다가 떡이나 사야겠어하고 고구마 한 개와 사과 한 개 커피와 뜨거운 물을 넣고 나서는데 딸이 효도한다고 산 아래까지 차로 데려다주는 바람에 그만 떡을 사는 걸 잊어버리고 어느 정도 올라갔을 때 아차 했지만 그렇다고 내려갈 수도 없어 그냥 올라갔다. 코스를 봉성암, 용암문 대피소를 거처 백운데로 갔는데 아래쪽에는 단풍잎이 마르긴 했지만 떨어지진 않아서 멀리서 보면 아직도 가을의 여운이 남아있어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