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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트레킹 5일째, 스위스 구간

2018.6.21, 스위스 에모송 댐 둘레길 프랑스 샤모니역에서 기차를 타고 종점인 에모송 역에 내리면 스위스 지역이다. 역에서 걸어서 산악열차를 타는 샤뜰라흐역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87도의 경사도를 올라가는데 거의 수직이어서 무서울 줄 알았는데 아래를 보면서 올라가도 앉는 좌석이 반듯해서 무섭진 않았다. 3번의 탈것으로 바꿔 타고 조감도의 그림처럼 올라간다. 푸니쿨라를 내려서 몽튀레스역에서 미니기차를 타고 높은 산 허리를 감돌듯이 꼬불꼬불 들어가서 다시 캐빈 역에서 미니 푸니쿨라를 탄고 내리면 레스토랑 겸 이쁜 카페에 도착한다. 몽블랑에서 가장 멀어진 거리다. 스위스의 전기를 담당하는 수력발전용 댐이 2800미터 이상에 3개의 호수가 연결된 댐을 떠받히고 있는 삼각편대 같은 산 정상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해외여행 2018.07.02

몽블랑트레킹 4일째(이탈리아 구간)

2018.6.20일코스: 몽블랑 터널 경유-꾸르마이어-발 페레 계곡-보나타 산장-꾸르마이어 오늘은 프랑스 샤모니에서 몽블랑 터널을 통과해서 이탈이라 지역인 꾸르마이어로 간다. 오늘도 맑음이다. 덩달아 마음도 맑음, 터널이 없었다면 이탈리아 쪽을 샤모니에서 출발하기는 먼 길이 되었을 텐데 두 나라를 이어주는 터널은 40분이면 이탈리아 지역이다. 티엠비 버스를 타고 이탈리아 산악지역인 꾸르마이어까지 가서 다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발베니 계곡과 발 페레 계곡물이 만나서 흐르는 우리나라 두물머리 같은 곳. 종점까지 들어가서 걷는다. 그런데 오늘의 일정도 변경되어서 기대했던 발베니가 아니라 발 페레로 간다. 알프스의 물이 흐르는 곳은 조용히 흐르는 데가 없다. 다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다 보니 유속이 세차고 소리도..

해외여행 2018.07.02

몽블랑트레킹 3일째(브레방 구간)

2018.6.19일 3일째 코스:르쁘라-쁘랑 쁘라-콜 브레방-플로 제르 산장-침엽수림 숲길로 하산-르쁘라 마을 날씨는 여전히 맑고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하다. 오늘의 코스는 숙소에서 들며 날며 바라보던 몽블랑의 반대쪽 늘 구름에 가려져 있던 곳, 브레방으로 간다. 이곳은 남쪽이어서 만년설이 없는 산군들이 그 속살이 다 드러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2525미터에 위치한 브레방까지는 두 번씩 케이블카를 타고 가야 한다. 숙소에서 바라볼 때 중간에 구름이 걸쳐져 있으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섬같이 보인다. 구름이 걷히면 바위에 눈꽃이 피어 있는 것도 같다. 오늘은 정해진 코스를 제대로 갈 수 있기를....... 내 위치란 것이 이제는 모든 역할이 끝나고 가장 낮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세상에..

해외여행 2018.07.01

뚜르드 몽블랑(락블랑 구간) 2일째

2018.6.18일 2일째 샤모니-콜데몽데-락 블랑-플레제르 산장-샬레 폴로리아 구간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늘을 보는 것이 언젠가부터 습관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프랑스까지 와서도 가장 먼저 하늘을 본다. 이곳은 미세먼지니 마스크니 그런 말조차 없는 것 같다. 아침마다 구름 한 점 없는 투명한 하늘이 드높다. 시작은 언제나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하얀 뭉게구름이 마치 알프스의 신들이 초자연적 아트의 장치를 하듯이 높은 봉우리에 하얗게, 멋지게 걸어둔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더 어울리는 풍경이 되는 소품 같은 뭉게구름이다. 자고 나면 하늘을 먼저 보고 조식은 보통 7시경에 하고 해가 길어서 8시경에 출발한다. 해는 밤 열 시가 되어야 지기 때문에 트레킹이 끝나고도 가까운 호수를 산책하고 호수에..

해외여행 2018.06.30

샤모니로 출발(첫날,발므 구간))

2018.6.16~17일, 알프스로 간다.(발므 구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곳, 나의 산행 경력 25년, 드디어 알피니스트란 명칭을 달고 싶어 그 어원을 찾아 알프스로 간다. 알프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몽블랑이다. 유럽 중심부에 활 모양으로 3개의 나라에 걸쳐 있고 세 나라의 국경을 이루기도 하는 몽블랑을 중심으로 평균 2000미터의 산군을 트레킹 하는 여행 일정이다. 그중에서도 출발지점의 코스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프랑스 샤모니로 가서 숙소를 한 곳에 정해두고 셔틀로 산행하는 일정이어서 짐을 옮기지 않아도 되는 코스로 많이 짜여 있다. 첫날, 모스크바를 경유해서 제네바 공항에 도착하니 밤 8시 30분이다. 제네바는 아직도 대낮같이 밝다. 제네바에서 스위스 국경 넘어..

해외여행 2018.06.29

지리산종주 네 번째

2018.6월 6,7일 네 번째 지리산 종주 같은 시기에 같은 길을 네 번이나 종주하면서 또 무엇을 쓸 게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또 쓴다. 속에 든 감정을 다 드러내지 않으면 안에서 자꾸만 출렁거리기 때문이다. 사월부터 유월까지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가 수두룩 하던 걸 거의 다 소화하느라 늘 시간이 바쁘다. 이제 대망의 몽블랑 트레킹을 앞두고 준비하고 미팅하고 집안일까지 편히 쉴 시간 없이 날짜를 보냈다. 이렇게 상반기가 다 지나가고 여름에는 휴식을 취해야겠다. 지리산에 갈 때마다 늘 밤기차로 내려가서 새벽부터 시작하던 산행을 이번에는 달리 해보는 경험을 한다. 수원에서 아침 7시 25분에 출발해서 11시 20분에 구레 역에 도착했다. 성삼재까지는 택시를 이용해서 12시 20분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날씨는..

등산 2018.06.10

경주남산

2018.5.25일, 경주에서 6일째 경주는 수학여행의 성지같은 곳으로 이미지가 굳어져서 너무 익숙한 도시로 생각되어 별로 볼거리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교통여건이 잘 갖추어진 작은 도시다. 어디든 멀어도 한 시간이면 다 갈 수 있다. 도시 전체가 국립공원인 곳이 딱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그중에도 남산은 산 전체에 불교유적이 산재해 있는 불국토이며 불교의 성지다. 누구나 한 번씩 가봤지만 오월의 남산이 가장 좋다. 코스가 다양하지만 비교적 쉽고 유적이 많은 포석정에서 시작해서 삼릉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간다. 짧은 코스라는 걸 알고 가는 길이어서 우리는 아주 천천히 걸었다.길섶에 있는 산의 식구들을 그려놓은 안내판을 다 공부하면서 간다. 그..

등산 2018.05.29

불국사,석굴암,토함산

2018.5.23일 해마다 오월이면 경주로 간다. 인연 깊은 경주, 인연 깊은 오월, 그 인연 줄을 따라 그곳에 가면, 그리움은 늘 평행선이지만 오월의 경주는 평행선이 아닌 꼭짓점 같은 곳이다. 기다려 주고 반겨 주는 곳이어서 경주는 내게 친정 이상이다. 그리고 돌아서면 언제나 그리움과 이별하는 곳이기도 하다. 친구라는 말은 연령으로 맺어지는 관게가 아니라 그것을 초월한 친분과 신뢰로 서로에게 얼마나 필요한 사람 인가로 구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주는 볼일만 보고 돌아오기에는 아쉬운 곳이어서 이번에 한 친구에게 "경주에 같이 갈래"라는 딱 한마디에 선뜻 따라주는 고마운 친구들과 함께 가서 초파일을 맞아 봉사도 하고 산행도 하는 여행길이 되었다. 봉축행사 이틀 전에 가서 일도 열심히 하고 놀기도 열심히..

등산 2018.05.29

단양으로의 여행

코스: 장미터널-만천하 스카이워크-도담삼봉-구인사,단양을 돌아 나오면서 만난 산과 강. 그들은 친구였다. 산과 물 같은 친구가 어디 흔하랴, 산이 목마르면 물은 산으로 올라가 해갈을 도와주고 산이 포만감에 이르면 물은 조용히 내려와 푸르게 산 옆에서 강이란 이름으로 흐르다가 또 어느 논밭에 들려 돌아 나오면 다시 흐르던 줄기 찾아 강이 되는 불가분의 친구관계다 "산은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이 진리는 그들이 결코 "못한다"가 아니라 "안 한다"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래야만 영원한 친구가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먼 산의 곡선과 긴 강의 곡선은 서로 모나지 않고 유순한 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삶의 경쟁이 끝난 인간사도 자연을 닮고 싶어 자꾸만 산과 강으로 찾아드는 게..

카테고리 없음 201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