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몽블랑트레킹 5일째, 스위스 구간

반야화 2018. 7. 2. 15:37

2018.6.21, 스위스 에모송 댐 둘레길

프랑스 샤모니역에서 기차를 타고 종점인 에모송 역에 내리면 스위스 지역이다. 역에서 걸어서 산악열차를 타는 샤뜰라흐역에서 푸니쿨라를 타고 87도의 경사도를 올라가는데 거의 수직이어서 무서울 줄 알았는데 아래를 보면서 올라가도 앉는 좌석이 반듯해서 무섭진 않았다. 3번의 탈것으로 바꿔 타고 조감도의 그림처럼 올라간다. 푸니쿨라를 내려서 몽튀레스역에서 미니기차를 타고 높은 산 허리를 감돌듯이 꼬불꼬불 들어가서 다시 캐빈 역에서 미니 푸니쿨라를 탄고 내리면 레스토랑 겸 이쁜 카페에 도착한다. 몽블랑에서 가장 멀어진 거리다. 스위스의 전기를 담당하는 수력발전용 댐이 2800미터 이상에 3개의 호수가 연결된 댐을 떠받히고 있는 삼각편대 같은 산 정상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을 모아서 만든 , 아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댐이 아닐까 생각한다.

 

목적지 이외에도 세 가지의 탈 것들의 경험도 무척 재미 있었다.오늘의 일정도 변경된 것이다. 원래는 3382미터의 에귀 뒤 미디 전망대에 올라서 몽블랑과 알프스의 침봉들을 한눈에 보는 것인데 케이블카를 공사 중이라고 해서 에모송으로 가게 되었다. 그러나 발로 걸으면서도 설산의 침봉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일정에 없었던 에모송에 가게 된 것도 무척 좋았다. 카페에서 내려서서 뒤쪽으로 조금 돌면 둘레길로 가기 위한 터널이 있다. 터널 안은 일부러 특별한 경험을 위함인지 불빛이 없어서 폰의 플래시를 비추고 갔는데도 어두울 정도였다. 터널을 빠져나가면 가장 아래쪽에 있는 호숫길을 걷는데 길이 너무 좋다.

 

왕복 네 시간 정도 걸었는데 날씨가 맑고 푸른 하늘 뭉게구름 아래서 절로 노래가 나왔다.정훈희의 ."이렇게 좋은 날에, 꽃밭에서"를 부르면서 아무 걱정 없는 나날들이 행복한 순간순간을 만들어 주었다. 행복은 만드는 것이지 누가 갖다 주는 것이 아니어서 열심히 순간을 놓치지 않고 "행복해"를 외쳤다. 길 옆에는 키를 넘을 정도로 눈이 쌓여 있고 산 위에선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물이 호수로 흘러들면서 우리들의 노래에 가락을 짓는다. 호수 안에는 유빙들이 떠 있고 댐 주변에는 온갖 꽃들이 색색이 피어 있으니 함께 어울려 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을 주는 요소였다.

 

시간이 충분하면 위쪽으로 연결된 다른 호수를 갈 수 있는데 아쉬웠다.댐 관리소 옆에 텐트를 치고 자면 아침에 위쪽 댐으로 가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상상의 길에는 해도 뜨고 일츨이 반영되는 호수와 영롱한 아침 이슬이 맺힌 풀꽃들의 아름다운 장면이 그려졌다. 상상으로 그려낸 풍경화를 가슴에 꼭 안고 호숫가 높은 언덕에서 설산을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고 쉬어가는 그 시간에 만족했다. 참으로 살고 싶은 나라다.

 

호수의 둘레길을 돌아 나와서 언덕에 있는 작은 성당에 올라 보니 첩첩산중이고 더 갈 수 있는 알 수 없는 길들이 많이 연결 되었음이 보였다. 그리고 이쁜 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카페로 와서 아이스크림과 맥주를 즐기고 다시 세 가지의 탈 것을 타고 내려와서 샤모니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한참을 노숙자 같은 모양새로 바닥에 주저앉아 기다렸다. 거듭되는 행보에 많이들 지쳤나 보다. 난 아침에 일어날 때가 조금 힘들 뿐 길을 나서면 컨디션이 좋아지고 몸이 갸벼워져서 내 몸에 감사했다.

 

하늘호수 같은 조감도

샤모니 기차역 뒤에 있는 호수에 살고 있는 물새가족,

전체 모양은 까마귀 같은데 까마귀보다는 작고 부리가

노란 물새. 새끼 네 마리와 부부 새가 수영을 마치고 휴식 중이다.

 

샤모니에서 기차를 타고 종점인 에모송 역까지 간다.

샤뜰라흐역에 있는 수직 열차 타는 곳, 프랑스 지역이면서 스위스 서쪽에 걸쳐있는 1125미터 지점

1125미터 지점인 산악열차,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간다.

 

푸니쿨라를 내려서 다시 미니기차를 타고 산 중턱을 꼬불꼬불 돌아서

다시 미니 푸니쿨라로 버티칼프 카페까지 올라간다.

3가지 탈것을 타고 높이 1825미터까지 올라서

에모송 댐 둘레길을 걷는다.

 이 높은 산꼭대기에 에모송 댐이 있다.

 

1825미터 지점인 카페 아래로 내려가서

에모송 댐 둘레길을 약 왕복 4시간을 걷는다. 댐은 1930미터 지점부터 그 위쪽으로 이어져 있다.

댐 주변에도 온통 설산이고 산에서 눈이 녹으면서

흘러내린 물이 만들어 낸 댐이 3개가 있다.

 

 

 

 

 

 

 

카페 전망대

카페 전망대에서 몽블랑을 보는 사람들.

스위스에서는 아주 멀게 보인다. 구름까지 덮이면 안타깝지만.

이 터널을 통과해서 둘레길로 들어서는데

터널은 아주 캄캄하다.

 

 

 

 

보라색 솔다넬라 알피나 꽃

 

댐 안에 떠 있는 유빙들

 

앵초 꽃

눈이 녹아드는 모습

 

 

 

 

 

 

 

 

 

 

 

 

 

기차를 기다리는 노숙자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