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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의 포토일기

육아일기를 잘 쓰고 싶었다.그러나 싶다로 끝나고 대신 강아지를 입양해서 커가는 모습을 사진일기로 대신한다.처음으로 키워보는 강아지는 참 신기하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강아지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키우다보니 너무 똑똑해서 집안식구들과 소통하는 것이 꼭 아기를 키울 때와 다르지 않다.그래서 아기를 강아지라고 불렀나보다. 2016년 여름 8월 2016년 여름 물놀이 2017년 봄 2017년 봄 2018년 여름 루비친구 만세와 함꼐 2019년 봄

루비앨범 2019.03.07

말은 씨가 된다.

나의 생일날, 세상도 바뀌고 풍속도 바뀌고, 어쩔 수 없이 세상 사는 일이나 가정사나 다 시류를 따라가나 보다. 한편으론 그렇게 잘 따라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기도 하다. 딸만 둘 있는 나에게 언젠가 둘째 딸 밥을 챙겨주면서 했던 말이 씨가 될 줄이야, "이렇게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나중에 엄마가 아파도 죽도 못 얻어먹겠다." 했더니 잠시도 머뭇거림 없이 바로 답이 튀어나온다. "사위한테 얻어먹으면 되지"한다. 그 후 세월이 몇 년 흐르고 결혼한 지 이제 3년 차, 결혼 후 처음으로 생일을 맞았을 때 둘째가 집으로 초대를 했다. 무척 궁 궁한 마음 가득 안고 들어갔더니 거하게 생일상이 차려져 있었고 사위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지만 민앙했다. 상위에는 미역국, 불고기, 계란말이..

카테고리 없음 2019.02.26

용인 석성산과 할미산성

오랜 기다림 끝에 맺힌 하얀 결정체...... 겨울꽃을 보지 못해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차에 오랜만에 겨우 땅을 덮을 만큼이지만 눈이 왔다. 어느새 내일이 우수인데 춘설이야 맥없이 스러지니 이마저 녹을세라 마음이 급한 가운데 가까운 용인 석성산으로 갔다. 상고대 한 번 보지 못한 채 겨을은 끝자락의 여운을 드리우고 있고 여운의 끝자락 남녘엔 매화 잎이 열리는 기별이 올라오는 걸 보니 어느새 새봄인가 보다. 올겨울은 어느 해보다 재미없는 시간이다. 석성산은 늘 바라만 보면서 가깝다는 이유로 미루기만 하다가 드디어 그곳에 올라보기로 한다.길은 몇 군데 있지만 용인시청 뒤에서 시작해서 동백 백현마을 향린동산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동네 주변에는 크고 작은 산들이 많이 있는데 석성산은 용인의 진산이며..

카테고리 없음 2019.02.19

인제천리길 함께 걷기(자작나무 숲길)

너무 멋진 것을 본 다음 그곳에 다시 가기를 주저할 때가 있다. 다시 갔을 때 처음 본 아름다움의 환상이 깨어질까 봐 두려운 것이다. 고이 간직해두고 언제나 자작나무, 하면 떠오르는 그 모습이길 바랐지만 이번에 무참히 깨어졌다.자작나무 숲에는 처음 같은 선경이 없었다. 나무는 변함없는데 지난겨울 마치 불청객의 방문으로 눈밭에 놀던 백학이 일시에 날아오르는 모습 같던 그런 풍경이 아니었다. 꾹 다물었던 입은 어떤 탄성도 새어 나오지 않았고 탁세와 동떨어진 순수의 흰 바탕은 간 곳 없이 원래의 바탕은 흙이었다는 걸 보여주며 "너는 환상을 본 거야"라고 바로 알려주는 듯했다. 자연에서 실망은 없는 법, 지난번에는 하얀 숲을 보고 갔던 길로 되돌아 나왔는데 이번에는 자작나무 숲을 넘어서 그 일대 임도를 따라 걷..

living note 2019.01.23

인제천리길 함께 걷기(백담사)

함께 걷기 첫날, 한 치 앞을 모르는 미혹한 중생의 생을 살면서 어떤 날을 받아놓고 기다리는 D데이에 다가가는 마음 졸임, 최상의 날이 되기를 바란다는 건 행운에 맡길 수밖에....... 이번 행사를 진행하면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기간에 날을 받아놓고 기다리는 내내 눈은 예보도 없었으니 진행하시는 여러분의 마음이 멋진 그날이 되길 얼마나 간절했을지 짐작이 간다. 동참하는 우리들의 마음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 그럴 때는 내 마음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 눈이 없으면 날씨라도 투명하게 밝기를 바랐지만 따지고 보면 인간세가 만든 잘못이지 하늘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청허 한 마음가짐으로 백담사로 향했다. 백담사 수심교를 지나면서 보면 언제나 한결같은 돌탑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는 좋은..

living note 2019.01.21

하남 검단산

태극기가 힘차게 날린다. 우리집 안에서 보이는 내가 지정한 나만의 기상대가 있다. 오늘의 날씨는 골프장에 있는 태극기가 힘차게 날리는 정도를 보니 풍속이 초속 4미터 정도가 되고 오른쪽으로 날리고 있으면 북서풍이다. 그리고 산이 깨끗하게 보이는 날은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이고 활짝 문을 열고 환기를 마음껏 해도 좋은 날이다. 아침마다 가장 먼저 창을 통해 나의 기상대를 살피는 것이 일과의 시작이 되었다. 반면에 태극기가 축 처져 있고 산이 뿌옇게 보이는 날은 기분마저 축 처지고 문을 꼭 닫은 채 스스로 먼지 감옥에 갇히고 만다. 연 3일 최악의 미세먼지의 감옥에서 한 발짝도 내놓지 못하다가 3일만에 마치 죄수가 특별외출을 허락받은 날처럼 밝은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날 같다. 그래서 쾌청하지는 않지만 보통이..

등산 2019.01.17

수락산 기차바위의 모험

2019.12.25일 크리스마스 송년산행 젊은 날엔 손꼽아 기다리던 크리스마스였지만 이젠 별 의미 없이 그냥 빨간 날로 인식될 뿐이다. 이런 것이 변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그렇듯 송년도, 신년도 산행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인생은 60부터라는 걸 실감하면서 새 달력이 나오면 여행 날짜부터 동그라미를 치고 시작하는 이 여유, 누가 나이 드는 거 싫다고 했나, 헌신적으로 살아내던 그 역할이 끝나고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사는 것이 내 방식의 제2의 인생이다. 난 나의 2막에 충실할 것이며 그것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늘 변명을 늘어놓고 떠나는데 사실은 나의 확실한 노후대책이다 물질보다 더 높은 가치부여를 하면서....... 너무 오랫만에 근교 산행을 하다 보니..

등산 2018.12.27

동지를 맞이하며....

**시침과 초침까지 있는 시계꽃* 2018.12.23 큰 의미를 지닌 동지를 맞았습니다. 동지가 지나면 음기가 사라지고 양기가 새싹처럼 움트는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새롭게 받아 쥔 365일의 스케치북에 하루하루의 날들을 스케치하고 새싹에 물 주고 거름 주면서 잘 키워나가라는 각오를 세우는 날들이 주어진 거죠. 내 생활에 물을 준다는 것은 건강하게 나를 관리하는 것이고 거름이라면 온 가족이 행복할 수 있도록 뭔가를 피워줄 준비가 되어 있는 흙처림. 고운 바탕이 되어 주고 물과 공기와 빛이 잘 드는 곳에 나의 거름이 보태진다면 장미울타리가 드리워진 행복한 가정이 되리라 봅니다. 낮은 짧아 허둥대다 다 가고 죽음 같은 밤 시간만 아깝게 흘렀으나 이제는 모락모락 자라나는 양기에 기운을 얻어 우리의 심신에도 새..

living note 2018.12.23

눈 오는 날의 단상

연말에 오는 눈은 뭔가를 덮고 가자는 뜻일 것이며 연초에 오는 눈은 하얀 바탕에 뭔가의 설계도를 새로 그리고 시작하자는 뜻이겠지요. 내게 있어 덮을 건 무엇이고 새로 써야 할 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시점입니다. 혹시 남의 허물을 보았다면 덮을 것이며 나의 허물을 보였다면 서설이 오는 날 하얀 바탕 위에 가장 먼저 하트 하나를 그리고 시작하겠습니다.사랑이라면 눈만큼이나 모든 걸 덮을 수 있으니까요.

living note 201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