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씨가 된다.
나의 생일날, 세상도 바뀌고 풍속도 바뀌고, 어쩔 수 없이 세상 사는 일이나 가정사나 다 시류를 따라가나 보다. 한편으론 그렇게 잘 따라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이기도 하다. 딸만 둘 있는 나에게 언젠가 둘째 딸 밥을 챙겨주면서 했던 말이 씨가 될 줄이야, "이렇게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나중에 엄마가 아파도 죽도 못 얻어먹겠다." 했더니 잠시도 머뭇거림 없이 바로 답이 튀어나온다. "사위한테 얻어먹으면 되지"한다. 그 후 세월이 몇 년 흐르고 결혼한 지 이제 3년 차, 결혼 후 처음으로 생일을 맞았을 때 둘째가 집으로 초대를 했다. 무척 궁 궁한 마음 가득 안고 들어갔더니 거하게 생일상이 차려져 있었고 사위는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일이었지만 민앙했다. 상위에는 미역국, 불고기, 계란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