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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트레킹5,에메랄드트레일(요호)

2019.7.11 코스: 요 호국림 공원-에메랄드 트레일-타카카우 폭포 요호 패스-에메랄드 레이크 재스퍼에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3시간을 달려서 밴프에 도착했다. 오늘도 비는 날리고 비는 트레킹의 소품처럼 잠깐잠깐씩 흩날리다가 금방 파란 하늘을 보여주는 요술쟁이 날씨 같다. 제스퍼에서 밴프가 가까워질수록 지형이 낮아진다. 도로가 내리막으로 달리는 느낌이 든다. 두 시간 정도 달리면 밴프 가까운 거리에 눈물의 벽이 나오고 눈물의 벽을 지나면 캐슬산이 나온다. 로키산맥의 전체가 캐슬 같은데 굳이 케슬산이라고 한 것은 뾰족한 꼭대기가 아니라 윗부분을 같은 높이로 깎아놓은 성벽 같이 보인다. 밴프에서 왼쪽으로 붙어 있는 요호 국립공원이다. 이제까지는 알버터 주에서 트레킹을 했지만 요호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

해외여행 2019.07.18

로키트레킹6,빅비하이브 트레일

2019.7.12 코스: 레이크 루이스_미러 레이크_아그네스 레이크_빅 비하이브 호텔을 나서면 가장 먼저 밴프를 감싸고 있는 런들산과 설퍼산, 케이스 케이드 산이 보인다. 이 산들은 로키산맥에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산이라고 한다. 오늘의 일정은 가장 기대했던 코스인데 넘치게 채워주길 바라면서 출발한다. 세 개의 호수를 돌아 빅 비하이브 정상에서 다른 모습의 레이크 루이스를 본다. 캐나다를 동서로 갈라놓는 1번 고속도로는 7800킬로미터가 된다고 하는데 그 길 어디쯤에서 출발하는지 모른 채 달리다가 레이크 루이스 빌리지에서 4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호수가 있다. 오늘도 우리는 1번 도로를 달려가는데 다시 보는 보우강을 끼고 레이크 루이스 음악을 들으면서 간다. 나는 로키에 가기 전에 수도 없이 이 음악을 ..

해외여행 2019.07.18

로키산맥트레킹7,라치벨리 트레일

2019,7.13일 코스: 모레인 레이크- 텐 피크- 센티널 패스_모레인 벌써 마지막 날의 트레킹이다. 최고의 스타는 무대에 가장 늦게 나타나는 법, 이날이 그런 날이다. 물론 그것을 알고 간 것은 아닌데 다 끝나고 보니 여기가 최고의 스타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음에도 밑줄을 그을 수 있었으면, 요점에 빨간 줄을 긋고 저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다녀와서 여러 날의 기록을 한꺼번에 하다 보니 생각이 뒤섞이고 장소가 뒤섞이고 혼란이 온다. 마자 막날의 선물인가, 날씨가 가장 좋다. 우산을 한 번도 펴지 않았다. 워낙 큰 나라이다 보니 출발할 때 맑아도 우산은 늘 준비해야 했다. 어디서 비를 만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호수를 보는 날은 날씨가 맑아야 빛나는 색상을 볼 수 있는데 모레인 레이크에 도착했더니 기..

해외여행 2019.07.18

DMZ천치볼 트레킹

처음이란 거, 거기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알록달록한 무지개를 만드는 과정이 있다.강원도 일대를 수없이 다녔지만 주로 인제와 속초 쪽이었지 양구라는 곳은 처음인 것 같다.딱 한 번 지난 적이 있긴 하다. 어제 알고 보니까 아이들이 어릴 때 서울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1박 2일로 동생 가족과 함께 깜깜한 밤중에 밤낚시를 한다면서 소양호를 찾아가는데 가로등도 없는 길을 가도 가도 옥수수밭만 나오고 칠흑 같은 어둠이어서 "이러다가 북한 가는 거 아니야" 그렇게 말했는데 그날 조금만 더 갔으면 북한에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어제 최전방을 보고 나니 그날이 떠올라서 속으로 웃었다. 바로 이 길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을 다 지나고 소양강로를 따라 마치 세상과 단절된 것 같은 어떤 곳을 찾아드는..

등산 2019.06.16

개망초

법화산 산책 식전에 루비와 산책을 하고 나서 내일도 산에 갈 테니 그냥 있어야지 했는데 날씨가 밖으로 쫓아내네요. 그동안 만지 낀 날들에 뷸평불만이던 마음을 구석구석 뒤져서 한 보따리 싸들고 법화산으로 가서 후 우하고 다 날려 보내고 산뜻한 발걸음으로 산책을 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폐포 속에 맛있는 공기를 차곡차곡 저장해 두었다가 먼지에 숨 막히는 날 호흡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법화산 자락에 있는 경찰대로 내려가는데 선물이란 음악 가사가 딱 오늘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하고 흐릅니다.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텅 빈 캠퍼스에는 주인이 떠난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 넓은 경찰대 캠퍼스의 숲은 여전히 푸르지만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

living note 2019.06.11

도봉산 다락능선

오월을 보내면서....... 오랜 기억 하나 꺼내어 20년의 세월을 건너 도봉산 다락능선으로 간다. 내 기억에는 올라갈 수는 있어도 이 능선을 내려올 때는 너무 힘들고 위험했다는 기억이 있다. 그때는 초보시절이기도 했으니 다시 가면 같은 난이도를 느낄지 궁금한 마음으로 갔더니 오히려 20년 전의 위험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주 재미있는 코스로 새로운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평범하지 않아서 등산하는 느낌이 짜릿하고 그리 긴 코스도 아니어서 좋고 또한 쉬어가고 싶은 자리가 참 많았다. 다만 이 길은 하산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바위가 부서져 마사토가 된 길이 눈보다 더 미끄럽기 때문에 위함 할 수도 있는 곳이다. 도봉 매표소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은석암 방향으로 들어가면 바위능선으로만 이어져 있는 다..

등산 2019.05.30

선자령

봄의 절정 오월, 선자령으로....... 선자령의 설경을 볼 기회를 몇 번이나 놓치고 대신 봄의 절정인 오월에 선자령을 간다. 우리가 살면서 이루지 못한 것들이 숱하게 많지만 ~~ 싶다 싶다, 하다 보면 그 싶다가 현실로 이루어지는 걸 경험하곤 한다. 이번에도 선자령에 가고 싶다는 노래를 자꾸 불렀더니 드디어 이루어졌다. 비록 눈꽃 산행은 아니었지만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서 눈꽃보다 이쁜 꽃들을 보면서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잠겨본다는 것, 마음밭의 삽짝이 활짝 열리고 이랑마다 선자령의 야생화를 심으며 어떤 호연지기 같은 기운으로 가득 차 버린다. 그렇게 초원의 꽃밭으로 변한 마음 안고 보고 싶었던 그곳에 와 있다는 걸 발자국마다 세기면서 시작한다. 선자령 순환로 5.5킬로 정도를 걸어 들어가는데 초입에서..

등산 2019.05.25

백령도 첫날

코스와 일정:심청각-사곶 천연비행장-두무진-천안함 추모비-중화동 교회-용트림바위-전망대에서 일몰 여행이란 다 비운 텅 빈 마음으로 가서 가득 채워 오는 것,그리고 순간의 행복을 영원으로 정지시켜 저장해두는 앨범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부터 채워 온 행복의 순간들을 풀어내어 기록해본다.백령도,여행자들에게도 많이 회자되지 않는 멀게만 느껴지던 섬이다. 서해 최북단, 어쩌면 너무 멀고 힘들 것 같아서 여행 목록에서 제외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접어두고 있던 섬에 갈 기회가 생겼으니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결정했다. 얼마나 먼지 어떻게 가는지 정보도 모른 채 약속부터 하고 나니 뱃길로 4시간이라니 덜컹 걱정도 되었다. 바람이 심하면 위험하지나 않을지, 멀미가 나진 않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날씨도 좋았..

living note 2019.05.09

백령도 이틀째

코스: 심청각-튤립 단지-콩돌해안-절벽 사곶 풍경-쇼핑 가게에서 마술쇼-쑥 상품 쇼핑-저녁 전 날 가장 먼저 심청각에 갔으나 날씨가 흐려서 북한쪽이 보이질 않아서 이튿날도 아침에 먼저 심청각으로 갔더니 아주 가깝게 보였다. 심청각에서 북한 장산곶을 마주할 줄 몰랐듯이 언젠가는 직접 저 땅에서 심청각을 바라볼 날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인당수 푸른 물결에 그 마음 흘러 보내고 돌아왔다. 걸으면서 곳곳을 봐도 좋을 것을 짧은 거리도 차로 이동하는 것이 오히려 걷기를 좋아하는 우리에겐 단점이 될 수도 있었으나 같은 마음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있으니 차로 이동한다.다시 튤립단지로 갔다. 튤립단지는 간척지를 이용해서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는 꽃단지를 만들었다고 한다. 마침 시기적으로 딱 맞는 튤립 계절인데 ..

living note 2019.05.09

대청도 첫날

코스와 일정:점심-농여 해안(풀등)-옥죽동 모래사막-모래울 해변 트레킹(적송 길)-저녁 후 농여 일몰, 백령도에서 아침을 먹고 준비해서 대청도에 도착하니까 점심때다. 대청도 선진 호선 착장에 도착해서 본 대청도는 마을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산지로 된 섬으로 보였다. 그런데 차를 타고 고개 하나를 넘으니까 산으로 둘러 쳐진 아늑한 곳에 선진동이란 마을이 있는데 거의 숙소로 쓰일 것 같은 반듯한 새집들이 많았다. 우선 점심을 먼저 먹고 숙소로 가서 방배정에 문제가 있었지만 조금 양보해서 짐을 들여놓고 첫 코스로 농여해변으로 갔다. 백령도 콩돌해변에서 보았던 풍경 속 보석 같은 것들이 아로새겨져 있는데 그 위에 더 멋진 풍경으로 덮어버릴 농여해변 풀등이 등장한다. 제주바다를 몇 바퀴 돌면서 바다 풍경을 많이 ..

living note 2019.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