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야산들이 참 많지만 깜봉산은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 계절이 좋을 때는 멀리로 찾아다니다가 요즘은 운동삼아 가까운 곳에 숨어 있는 보석을 찾듯이 정보를 찾다 보면 근처에도 좋은 야산이 많다. 겨울산이 아무것도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자. 전 날에 촉촉이 겨울비 내리고 나니 쌓여 있는 낙엽이 더욱 붉어져 보이고 풀석이는 먼지도 없으니 금방 떨어진 낙엽 같다. 산에는 며칠간 추웠다고 땅은 얼어 있고 언 땅 밟으면 흙 속에 숨어 있는 얼음들이 기분 좋게 뽀드득뽀드득 바스러지고 된서리 맞은 낙엽들은 서리꽃이 피어서 반짝이는 겨울산의 아침이 너무 좋다. 깜봉산은 버스를 타고 광주를 통과해서 용인 처인구 모현읍에서 시작한다.시작점은 처인구 모현읍 능원리 포은 선생 묘소가 있는 곳에서 도로를 건너 바로 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