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9일, 정월대보름을 하루 지나고 한 귀퉁이가 약간 덜 찬 것 같았던 만월을 설악산 대청봉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채워서 봤다. 겨울이면 당연히 보고 즐겼던 눈이 불과 몇 년 사이에 눈이란 것이 기다림과 그리움의 대상으로 되어버렸다. 그러나 찾아가면 그 속에 빠질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위로가 되어 주는 설악산이 있어서 꿈속 같은 설경을 즐기고 왔다. 당연한 것도 없고 변하지 않는 것도 없다는 걸 알면 매사, 매 순간이 다 소중한 줄을 알고 살아가야 한다는 걸 깨달은 하루였다. 더구나 전염병인 폐렴이 돌고 있어서 온통 마음이 어수선해서 외출까지 자제하고 있던 차에 설악산 가자는 친구의 한 마디에 얼른 따라나섰다. 거기 가면 만날 수 있었으면, 기다리던 겨울꽃을....... 설악에서 봐야 하는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