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2020,신년 파티

반야화 2020. 1. 10. 09:04

2020년 1월 11일,
 나,당신,우리가 21세기를 벌써 20년이나 살아냈고, 20년을 써버렸다고 생각하니 나머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세월이지만 생각하지 않기로 해요. 다만 아직도 청춘의 풋풋함 같은 것이 한가닥 남아 있도록 마음밭을 잘 가꾸어서 행복의 화수분이 되도록 할 것이며, 노력하지 않아도 절로 솟아나는 즐거움이 넘치도록 합시다. 사랑은 바라는 게 많아서 이기적으로 돌아설 수도 있지만 우정은 바라는 것보다는 주려는 게 많아서 언제나 따뜻하고 배려심 깊게 서로에게 끌림이 되는 소중한 사람이 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충분히 요소요소의 조건이 충족되어 주는 멋진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일화를 말하여지면 1856년 출생의 극작가이자 평론가였던 아릴랜드 출신 죠지 버너드쇼의 묘비명에 많은 사람들이 자극을 받았지요. 그는 94세를 살았고 이루어 놓은 것도 많았지만 그의 묘비명에는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써져 있답니다. 생을 마감할 때가 되자 그만큼 살아도 하고 싶었던 결정적인 어떤 것을 못하고 죽음을 맞게 되었다고 후회를 한 것이겠죠. 이 묘비명처럼 나에게 한없는 세월이 남았다고 우쭐대기보다는 하고 싶은 마음이 일면 행동으로 옮기도록 해야 됩니다. 그것이 비록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내 묘비명은 내가 지어놓을 때 얼마나 멋질까요. 참고로 내 묘비명을 지어봤습니다."내 이럴 줄 알고 복그릇이 차도록 잘 놀았다"이렇게 남기려고 합니다.
 
2020년 초를 대문부터 멋지게 열었습니다. 말로 했던 것을 즉각 행동으로 옮기며 한자리에서 약속했던 모든 어친들이 약속을 지켜 참석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누구나 꽃 같은 시절을 지나왔습니다. 꽃을 어떻게 피웠는지는 아직도 가슴속에 잠재되어 있을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겉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심중 깊은 심연에서 아름답고 우아한 연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파티에서 드러내 보였습니다. 모두들 어여쁘고 왕비 같이, 공주 같이 스스로를 꾸밀 줄도 알고 내 안에 숨어 있는 열정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 꺼내놓고 보니 너무 즐겁고 유쾌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인생을 윤색하는 마음가짐으로 건강한 심신을 바탕삼고 관능적이진 못할지라도 우아한 함박꽃이 되어봅시다. 지는 해가 아름다워 넋 놓고 바라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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