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한 시절이 바스러지는 계절,
낙엽이 수북한 산길을 걷는다.
푸르던 한 때를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나무는 무심해 보인다. 그 무심함 마저
밟히고 있지만 나는 왜 무심할 수 없는지,
가을의 잔해들을 주워서 푸르름이 아니면
어떠냐고 비록 온전한 거 하나 없지만 흙이
되기 전에 내 손을 거쳐서 어떤 구성으로
남겨두기라도 한다면 2019년, 새천년이
어느새 20년째를 맞이하는 특별한 가을로
기억돼 않을까. 초록도, 꽃도, 잎도 다 나목 속에
간직되어 있다.봄은 그 기운들을 일깨워
세상에 펼쳐보이는 에매이지 요정이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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