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가을의 잔해(구성)

반야화 2019. 12. 21. 17:03

 

 

청춘의 한 시절이 바스러지는 계절,

낙엽이 수북한 산길을 걷는다.

푸르던 한 때를 기억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나무는 무심해 보인다. 그 무심함 마저

밟히고 있지만 나는 왜 무심할 수 없는지,

 

가을의 잔해들을 주워서 푸르름이 아니면

어떠냐고 비록 온전한 거 하나 없지만 흙이

되기 전에 내 손을 거쳐서 어떤 구성으로

남겨두기라도 한다면 2019년, 새천년이

어느새 20년째를 맞이하는 특별한 가을로

기억돼 않을까. 초록도, 꽃도, 잎도 다 나목 속에

간직되어 있다.봄은 그 기운들을 일깨워

세상에 펼쳐보이는 에매이지 요정이 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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