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루비)를 위한 가족여행
우리집 강아지 루비를 위한 가족여행으로 비발디파크(소노펠레체)에 다녀왔다. 영하 14도,맑고 깨끗한 아침에 출발했는데 저녁때 함박눈, 밤에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뜬 산중에는 첫눈을 더욱더 희게 보이는 삼색의 하루를 보냈다. 홍천으로 가는 도중에는 산천의 초목과 바탕색이 한 가지 흙빛으로 생명을 묻어둔 거대한 더미 같더니 집으로 돌아올 때는 완전 다른 하얀색으로 덮어버린 눈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첫눈인데 여러 날 연거퍼 온 눈처럼 쌓여서 단단하다. 첫눈이 오는 날과 첫눈을 맞는 날은 눈 때문에 생기게 될 이면의 일들은 생각하지 못한다. 꼭 온다던 사람이 오는 날처럼 기쁘기만 한 날이다. 하얀 눈에 저마다의 추억을 꺼내고 추억을 만들고 하느라 교통 여권의 어려움은 생각조차 못하고 즐기는 순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