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건 없는데 빼곡히 새로 들어찬 365일을 앞에 두고 새로이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시작이라고 해서 지난 건 다 비우고 새로 채우는 마음그릇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흔히 `비우고 살아라` 말을 하지만 비우고 살라는 것이 과욕을 부리지 말라는 것이지 아무것도 담지 말라는 뜻은 아닐겁니다. 부와 명예,권력같은 것으로 담는 마음그릇은 과욕이 되기 십상이나, 얽히고설킨 인연줄에 메여 사는 세속적인 범부들의 삶이란 무엇으로 채우지 않으면 허기가 져서 살아가는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채움이란 부,명예,권력이 아니라 부 대신에 여유를,명예 대신에 존재감을, 권력 대신에 사랑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채우되 한 가지로 가득 차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여러가지를 채웠을 때는 한 가지를 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