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다 좋아하는 면면히 이어져 온 사랑받는 나무다. 목재로는 궁궐을 받치는 기둥으로 쓰일 만큼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소나무가 인간세상으로 내려오기 시작해서 이제는 마치 소나무의 모양이 아파트의 가치를 가늠할 정도로 흔한 정원수가 되어버렸다. 산에서는 씨앗이 바위틈에 내리면 큰 바위를 쪼갤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마을로 내려온 소나무는 생육조건이 맞지 않는지 잘 자라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많이 보는데 자연을 좋아하는 나로선 그걸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얼마 전에 개를 차에 달아매고 질주하다가 동물학대로 뭇매를 받는 사건이 있었다. 분명 동물학대다. 그런데 왜 식물 학대 죄는 없는 건가? 우리 마을에만 해도 이식한 소나무가 많이 죽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