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늑장에 놀다 보니 빛살 곱고 단풍이 고운 계절, 가을.아름다운 계절이라고 아름답게만 떠나지는 않는 것 같다.해마다 되풀이되는 나의 그림 늑장이 속에 놀다 보니 청춘은 가고 살갗엔 밭이랑 같은 주름과더러는 이별의 상처자국도 남는 걸 보면 봄에는 꽁꽁 닫아 두었던 마음문까지 열리고새로운 꽃바람으로 세월 가는 줄 모르다가가을이 되면 쓸쓸해지는 것은 세월의 깊이만큼 인생의 깊이도 기울어 가는 느낌 때문이리라.아직 한 철이 더 남았건만......... 겨울이야 마음까지도 월동준비를 하고다음 해는 더 좋을 거라는 희망을 품은 채기다림의 시간이기에 묵묵히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마음은 아직 청춘의 초입 같은데내 인생의 하늘은 어느새 해가 중천을 지나서쪽으로 기울고 있어, 그렇지만 석양의 노을만큼은누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