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숲길
요즘은 산행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다. 덥지 않아서, 바람이 있어서, 아직은 진달래와 산벚꽃이 있어서 좋고 점점 유채색으로 변해가고 푸른 물감이 번져가는 듯해서 산의 원경이 참 이쁘다. 매일 오르는 길인데 며칠 전에 보니까 새로운 이정표가 생겨서 어디일까 궁금하던 차에 오늘은 어디가 되든 한 번 가보자며 노란 리본을 따라갔더니 가도 가도 목표로 삼았던 할미산성이 나오지 않고 물어볼 사람도 만날 수 없고 그렇게 몇 시간째 걷다가 드디어 혼자 가는 여자를 만나서 이 길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얼마 전 용인시에서 석성산~할미산성~법화산 구간의 단절된 숲길을 연결하는 ‘용인 숲길’ 조성을 완료했다는 곳, 할미산 정상에 산성의 부서진 잔해가 보이고 현재 산성을 복원하는 중이었다. 성벽의 전체 둘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