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에 피어 있는 꽃들은 서로를 알아볼까요. 누가 더 이쁜지 누가 더 사랑받는지를. 사람도 꽃 같은 시절을 보냅니다. 우리 다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내 딸들은 아직도 꽃 이어 서일 까요! 옆에 꽃이 있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네요. 꽃을 몰라보는 모양입니다. 억지로 코앞에 들이밀어도 시큰둥합니다. 꽃 같은 시절에는 꽃이 아름답다는 걸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 나는 그 시절에서 너무 멀어져서 자꾸만 꽃이 이쁘고 늘 눈길을 주고받다가 시들 때가 되면 다시 꽃잎을 따서 마지막까지 싱싱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얼마나 이쁜지요. 다시 꽃이 되고 싶어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