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note

애상

반야화 2013. 3. 13. 10:51

구구 소환도 

구구 소환도의 마지막 매화가 피는 날

봄의 입김이 무엇이길래 언 땅 시름에 생명이 솟구치는지

나무의 모성은 무엇이길래 혹한에도 꽃을 품고 있었는지

나목의 우듬지에 봄이 올라오면 줄기마다 가지마다

빗장이 열리고 철없는 꽃잎 입술을 내미네

 

봄이 왔는데 매화도 왔는데 나의 바다는

 잔잔하다가 파도가 일다가 해일같은 그리움이

덮쳐오면 봄은 겨울 되고 매화도 낙화되어

그 꽃잎 잔잔히 떠돌다가 파도를 타다가 해일에 쓸려

먼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 그리움을 삭혔지만

먼먼 곳으로 떠돌던 꽃잎 붉은 멍으로 파도에 밀려

내게로 다시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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