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114

몽블랑트레킹 3일째(브레방 구간)

2018.6.19일 3일째 코스:르쁘라-쁘랑 쁘라-콜 브레방-플로 제르 산장-침엽수림 숲길로 하산-르쁘라 마을 날씨는 여전히 맑고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하다. 오늘의 코스는 숙소에서 들며 날며 바라보던 몽블랑의 반대쪽 늘 구름에 가려져 있던 곳, 브레방으로 간다. 이곳은 남쪽이어서 만년설이 없는 산군들이 그 속살이 다 드러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2525미터에 위치한 브레방까지는 두 번씩 케이블카를 타고 가야 한다. 숙소에서 바라볼 때 중간에 구름이 걸쳐져 있으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섬같이 보인다. 구름이 걷히면 바위에 눈꽃이 피어 있는 것도 같다. 오늘은 정해진 코스를 제대로 갈 수 있기를....... 내 위치란 것이 이제는 모든 역할이 끝나고 가장 낮은 자리에 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세상에..

해외여행 2018.07.01

뚜르드 몽블랑(락블랑 구간) 2일째

2018.6.18일 2일째 샤모니-콜데몽데-락 블랑-플레제르 산장-샬레 폴로리아 구간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늘을 보는 것이 언젠가부터 습관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프랑스까지 와서도 가장 먼저 하늘을 본다. 이곳은 미세먼지니 마스크니 그런 말조차 없는 것 같다. 아침마다 구름 한 점 없는 투명한 하늘이 드높다. 시작은 언제나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하얀 뭉게구름이 마치 알프스의 신들이 초자연적 아트의 장치를 하듯이 높은 봉우리에 하얗게, 멋지게 걸어둔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더 어울리는 풍경이 되는 소품 같은 뭉게구름이다. 자고 나면 하늘을 먼저 보고 조식은 보통 7시경에 하고 해가 길어서 8시경에 출발한다. 해는 밤 열 시가 되어야 지기 때문에 트레킹이 끝나고도 가까운 호수를 산책하고 호수에..

해외여행 2018.06.30

샤모니로 출발(첫날,발므 구간))

2018.6.16~17일, 알프스로 간다.(발므 구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곳, 나의 산행 경력 25년, 드디어 알피니스트란 명칭을 달고 싶어 그 어원을 찾아 알프스로 간다. 알프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몽블랑이다. 유럽 중심부에 활 모양으로 3개의 나라에 걸쳐 있고 세 나라의 국경을 이루기도 하는 몽블랑을 중심으로 평균 2000미터의 산군을 트레킹 하는 여행 일정이다. 그중에서도 출발지점의 코스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프랑스 샤모니로 가서 숙소를 한 곳에 정해두고 셔틀로 산행하는 일정이어서 짐을 옮기지 않아도 되는 코스로 많이 짜여 있다. 첫날, 모스크바를 경유해서 제네바 공항에 도착하니 밤 8시 30분이다. 제네바는 아직도 대낮같이 밝다. 제네바에서 스위스 국경 넘어..

해외여행 2018.06.29

동유럽의 가을

일정: 체스키 크룸로프-(체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할슈타트(오스트리아)-블레드(슬로베니아)-포스토니아(슬로베니아)-자다르(크로아티아)-스플리트(크로아티아)-두브로브니크(크로아티아)-모스타르(보스니아)-메주 고리 예(보스니아)-트로기르(크로아티아)-플리트비체(크로아티아)-자그레브(크로아티아)-부다페스트(헝가리)-브라타 슬라바(슬로바키아)-비엔나(오스트리아)-프라하(체코) 가을은 여행의 계절이다. 가을이 절정일 때 유럽의 동구권 한 바퀴를 돌고 왔는데 다행히 아직 가을의 풍취가 남아 있어 다시 물들고 싶어 진다. 해마다 맞이하는 우리나라 가을은 잠시 지난날의 잔상으로만 만족하고 우리나라 계절과 비슷한 동유럽의 가을을 가장 적절한 시기에 맞추기 위해서 일정을 조금 늦추었더니 예상은 적중했고 날씨도 좋아서..

해외여행 2016.11.08

잘츠캄머굿(오스트리아)

2016.10.22 체스키 크룸로프에서 약 3시간을 달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있는 짤즈캄머굿으로 간다. 오스트리아라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풍경이 길 양편에 쭈욱 펼쳐져 있는 넓은 평원을 달려가는데 나무에는 가을이 살랑 데고 대지는 초록색 초원으로 바탕화면이 된 목가적 풍경 속으로 끝없이 들어간다. 눈을 감고 지나칠 수 없는 오스트리아 초원지대를 차창 너머로 보면서 달려가는 길조차 여행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코스다. 산기슭에는 이쁜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아래쪽 초원에는 거의 목초지에서 가축들이 풍경의 일부가 되어 풀을 뜯는 모습이 자유와 행복이 넘쳐 보인다. 그리고 멀리에는 알프스 산맥의 설산이 아침해 속에서 은빛으로 빛나며 멋진 풍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체코에서 열린 국경으로 바로 통과해서 오스트리아로..

해외여행 2016.11.08

프라하(체코)

2016.10.30동유럽 여행지의 종착지 프라하에 왔다. 이번 여행에서는 야경을 많이 봤는데 세계 3대 야경에 속하는 부다페스트 도나우강의 야경과 프라하의 야경, 비엔나 야경이 너무 좋았다. 지상에 내려앉은 별들의 향연 같은 축제를 본 것 같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거닐면서 아무 생각이 없다면 내가 서울의 거리에 있는지 프라하에 있는지 모를 수도 있을까 봐 "여기는 프라하야"라고 나에게 체면을 걸듯이 소중한 순간들의 흐름에 집중하려고 애썼다. 먼저 우리는 야경투어를 하고 나서 이튿날 밤에 본 구시가와 총길이 750미터, 가로넓이 60미터의 초대형 바츨라프 광장을 다시 보고 수많은 인파 속에 섞여서 세계화 속에 있다는 여행의 즐거움을 되새기면서 초대형 광장을 누비고 블타바 강에 있는 카를교 위에서 30..

해외여행 2016.11.08

비엔나(오스트리아)

2016.10.29 브라티슬라바에서 약 두 시간 정도 달려가면 비엔나에 도착한다. 비엔나에 들어서니 석양이 드리우고 노을 속에 보이는 수많은 풍력발전소가 또 다른 풍경이 된다.저녁에 비엔나 링 거리 안으로 들어와서 야경을 보면서 밤 산책을 하는데 불빛에 보이는 도시의 모든 것이 다 예술품이다. 해마다 친구 셋이서 시월의 마지막 날엔 함께 모여서 가장 걷고 싶은 곳에서 가을을 즐기는데 올해는 화려한 예술의 도시에서 한적한 밤거리를 걷게 되어서 더욱 뜻깊다.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에는 음악의 도시에 왔으니 음악회 한 번쯤은 들어야 될 것 같아 갔는데 6인조 실내악이었다. 음악의 도시,비엔나에서 음악을 듣다니 꿈같은 일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들으면 악기의 소리를 구별하지 못하지만 무대 바로 앞에서 듣는 ..

해외여행 2016.11.08

브라타슬라바(슬로바키아)

2016.10.28일 부다페스트를 빠져나가자 헝가리 외각에서 슬로바키아 국경까지 드넓은 들판들이 양쪽으로 펼쳐져 있는데 엄청나게 넓은 곡창지대를 지난다. 옥수수밭, 유채밭, 이름 모를 작물의 파란 물결 속으로 고속도로를 달려간다. 약 3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슬로바키아 수도 부라티 슬라바에 들어서니 여기도 도나우강이 흐르고 강 언덕에 곱게 단장한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브라티슬라바의 성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성당과 구시가지가 조화를 이루어 도시풍경이 고풍스러우면서도 참 아름답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도시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차에서부터 배가 아파오더니 억지로 참았는데 도저히 일행들과 함께 관광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혼자 잠시 둘러보겠다 하고 뒤쳐졌다. 여행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음..

해외여행 2016.11.08

부다페스트(헝가리)

2016.10.27 자그레브에서 약 4시간 30분이 걸리는 국경 넘어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나라다. 그래서 달려가는 동안 ‘글루미 선데이’ 우울한 일요일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간다. 영화 주제곡이 슬퍼서 이 음악을 들은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 동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음악을 들으니 내용도 슬프고 선율도 무척 슬프긴 했다. 실제 그 당시 수많은 자살 사건의 이유가 되었고 심지어 작곡가인 세레쉬까지 1966년 자살했을 정도였다니, 그래서 이 음악을 저주받은 음악이라는 말이 내용 중에도 나온다. 영화가 끝나고 두어 시간 더 달려간 부다페스트는 어느덧 석양이 내려앉고 있었지만 시가지의 풍경은 이제 끼지 유럽의 변방을 보았다면 지금부터는 동유럽의 중심으로 들어온 것 같이 도시의 활기와 역사가 보..

해외여행 2016.11.08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수도)

2016.10.27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에 들어서니 사바강이 흐르고 좀 더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축물이 축구 경이장이 보여서 축구 릴 잘하는 나라로 보이는 첫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 도시도 역시 내전이 심했던 곳이지만 수도여서 일까? 그 흔적은 별로 보이지 않지만 시장에는 꽃집이 많이 보인다. 이곳의 꽃은 실내장식용으로 사치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용도가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내전이 일어난 시기가 1990년대니까 아직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겠지 여기의 꽃은 주로 전사자의 묘지에 받치는 용도로 쓰이는 것 같고 시민들의 손에는 꽃다발이 들려 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이자 유고슬로비아 연방으로부터 독립운동을 한 중심지다. 전쟁을 혹독하게 치렀음에도 구시가지를 보존하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해외여행 2016.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