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117

카파도키아

말 라타 야에서 6시간을 달려서 괴레메 국립공원으로 간다. 동남부에서 나무도 살지 않는 메마른 산을 넘고 넘으면서 터키 중심부 괴레메 국립공원의 카파도키아로 간다. 지나는 동안 동부와는 달리 멀리에는 설산이 보이고 파아란 밀밭과 야생화가 가득한 파아란 들판의 지평선을 달려가는데 끝없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터키란 땅이 얼마나 넓은지 가도 가도 들판을 벗어나지 않는다. 메마른 산야를 볼 때와는 다르게 눈의 피로도도 덜하고 창 밝을 보는 것도 관광의 한 코스가 된다. 카파도키아는 자연의 예술품이다. 거기에 사람의 기술이 더해져서 조각 같은 작품으로 다듬어진 요정의 굴뚝이라 불리는 기암들이 가는곳마다 동굴 교회가 많았고 공간이 넓은 곳은 인위적으로 더 파내고 다듬어서 호텔이나 주거지가 되어 있고 박해를 받아 ..

해외여행 2015.05.06

말라타야

4월 4일 도우 베야 짓에서는 숙박을 하지 않고 밤에 버스를 타고 12시간을 달려 이튼 날 새벽 1시 30분에 동남부 내륙에 위치한 말 라타 야에 도착했다. 첫새벽에 차에서 내려서니 하늘에는 만월이 휘영청 밝은데 또 어느 처마 밑으로 스며드나 예약도 하지 않고 다니다 보니 막막할 때가 있다. 도시가 잠든 조용한 어둠 속에서 돌돌돌 짐을 끄는 소리를 내면서 몇 곳을 거쳐 적당한 호텔에 숙소를 정한 다음 씻고 휴식을 취한 다음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었다. 말 라타 야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넴룻산이 있다. 이곳은 자유여행이 아니면 갈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코스다. 낮 12시 30분에 넴룻산으로 가는 돌무쉬를 우리 돈 30만 원으로 투어를 예약하고 갔는데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코스여서 하루에 이 코..

해외여행 2015.05.05

도우베야짓

이곳은 터키 동부에 있는 이란과의 국경지역이다. 우리들의 위치가 추적이 되는지 외교부에서 계속 문자가 날아왔다. 동부 쪽으로 가지 말라고,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말을 해서 우리는 아라라트산 노아의 방주라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갔다. 트라브존에서 밤에 출발해서 캄캄한 밤인데 먼 산에 눈 덮인 산이 하얗게 빛나는 것을 보면서 10시간 만에 이튿날 아침에 도착했다. 짐들은 버스터미널에 맡겨두고 택시를 타고 아라라트산 쪽으로 가는데 여기서도 시선이 멎는 곳에는 여전히 눈으로 덮여있다. 가는 도중에 터키에서 가장 높다는 해발 5137미터의 아라얏 산 뒤편에서 해가 솟는다. 항상 구름에 가려서 정상을 잘 볼 수 없다는 꼭대기에 눈 덮인 모습이 선명히 보이고 그 뒤로 태양이 떠오르는 장관을 목격한..

해외여행 2015.05.05

트라브존

4월 2일 샤프란볼루에서 새벽 새벽 6시 30분에 출발해서 12시간을 달려 이튿날 6시에 흑해 연안의 중심도시인 트라브존에 도착했다. 먼저 호텔을 잡아서 짐을 들여놓고 관광에 나선다. 전날 비가 와서 깨끗하고 투명한 날씨가 너무 좋다. 4월 초 먼 산엔 눈으로 덮여있고 약간 쌀쌀한 날씨여서 얇은 패딩을 입어야 했다. 우리는 수변공원을 따라 산책하듯이 걸으면서 이곳에서 흑해의 물맛을 봤다.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을 봤더니 역시 다른 바닷물과는 맛이 다르다. 짠맛이 아니라 싱겁고 민물보다는 약간 간이 배어 있는 듯했다. 흑해가 검고 물맛이 짜지 않은 이유, 흑해는 에게해가 다르다 닐스 해협을 통해 마르마라해와 연결되어 있고, 마르마라 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흑해와 연결되어 있는 구조다. 기록에 의하면 ..

해외여행 2015.05.05

샤프란 볼루

3월 29일 인천을 출발해서 30일 새벽 1시 30분에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새벽시간이어서 이동할 수 없어 긴 시간을 출발할 버스터미널에서 대기하다가 샤프란볼루로 가는 버스를 타고 6시간 만에 도착했다. 지명에서 연상되듯이 예전에는 샤프란 꽃이 온 대지를 뒤덮었다고 하는 유래가 있지만 현재는 꽃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그 꽃으로 만든 상품들은 많았다. 어디엔가는 아직도 꽃을 만날 수 있는지도 모르지만 다니면서는 볼 수가 없었다. 이곳에는 옛 가옥을 개조해서 만든 호텔이 많다. 그리고 언덕이 많아서 올라보면 아기자기한 풀꽃들이 피어 있고 시가지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져 보인다. 하얀 벽과 붉은 기와의 조화가 그림같이 아름답다. 흐드를륵 언덕에 올라서면 19세기의 묘석들이 있고 묘지의 주인공들이 잊히고 싶지 ..

해외여행 2015.05.04

양명산 국립공원

대만에서 3일째 되는 날 우리는 양명산 국립공원으로 갔다. 남의 나라에서 한 번에 길을 정확하게 찾기는 무척 어려워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산의 규모가 그렇게 넓은 줄도 모르고, 등산을 한 다음 하산하면서 노천온천도 즐기고 산책도 하고 그럴 예정이었는데 택시를 타면서 정확한 지점을 말해야 되는걸 그냥 양명산으로 가자고 했더니 산 입구에 내려주었다. 대만 기사들이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힘들었는데 겨우 물어서 다시 택시를 탔더니 산의 반 이상을 차로 올라가는 길이었고 걷는 구간은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다. 한 번에 연결해서다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코스별로 정해서 가야 한다는 걸 몰랐다. 그러나 우리가 더 좋은 곳을 본 것이다. 양명산은 대만에서 4대 국립공원 중의..

해외여행 2014.03.18

3모녀여행1(타이루거 협곡)

우리끼리의 행복한 여행이다. 여행이란, 노는 걸 일하 듯하는 거, 고생 반 행복 반, 그러나 기꺼이 감수하는 자의적 고생이다. 큰딸이 힘든 프로젝트를 완성하느라 1년이 걸렸다. 별 보고 나가서 별 보고 들어오는 딸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안쓰러웠는데 본인은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싶었더니 좀 쉬고 싶다며 동생과 의논해서 이틀씩 휴가를 내고 3박4일간 세 모녀가 대만으로 여행을 갔다. 장소는 오직 엄마에게 맞는 곳을 골랐다. 음식이 까다롭고 산을 좋아하는 엄마 때문에 대만으로 결정했지만 다녀오고 나니 선택이 참 좋았다는 생각은 똑같았다. 우리는 각자 역할 분담으로 큰애는 경비지출 담당,작은애는 길 찾기 담당. 난 공짜로 누리기. 일정별로 첫날, 오후 4시정도에 루저우에 있는 시티파크 호텔에 체크인을 ..

해외여행 201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