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도우베야짓

반야화 2015. 5. 5. 13:30

 

터키 동부에 있는 이란과의 국경지역이다. 우리들의 위치가 추적이 되는지 외교부에서 계속 문자가 날아왔다. 동부 쪽으로 가지 말라고,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말을 해서 우리는 아라라트산 노아의 방주라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갔다. 트라브존에서 밤에 출발해서 캄캄한 밤인데 먼 산에 눈 덮인 산이 하얗게 빛나는 것을 보면서 10시간 만에 이튿날 아침에 도착했다. 짐들은 버스터미널에 맡겨두고 택시를 타고 아라라트산 쪽으로 가는데 여기서도 시선이 멎는 곳에는 여전히 눈으로 덮여있다. 가는 도중에 터키에서 가장 높다는 해발 5137미터의 아라얏 산 뒤편에서 해가 솟는다. 항상 구름에 가려서 정상을 잘 볼 수 없다는 꼭대기에 눈 덮인 모습이 선명히 보이고 그 뒤로 태양이 떠오르는 장관을 목격한다.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은 다음 눈도 풀도 없는 황량한 산으로 한참을 들어가니 멀리에 배 모양의 산이 보인다. 설명이 없어도 저것이 노아의 방주라고 부르는 곳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 지형이 그렇게 생겼다. 다만 전설적인 지형일 뿐 그것이 노아의 방주라는 것으로 증명은 할 수 없다는 곳이다.

 

방주 모양의 가까운 곳까지 다가가서 그 너머의 이란과의 국경지역 쪽으론 붉은 흙으로만 솟아 있는 황량한 산이 겹겹이 이어져 있고 사람 하나 없는 너무 조용한 곳이었다. 위험은 느껴지지 않았고 하산해서 내려오는 길목에는 양 떼들이 갑자기 출현해서 놀라웠다. 농지도 아닌 드넓은 들판은 양 떼들만 풀을 뜯고 마을도 보이지 않았다. 동부 쪽은 산지가 많고 지형은 매우 높은 편이며 산에는 나무도 풀도 자라지 않는 푸석한 흙산이 대부분이다. 택시로 오토가르(터미널)까지 와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이삭 퍄샤 궁전만이 덩그러니 서 있는 곳이 나온다. 주위에는 마을이 있었던 잔해만 흩어져 있고 궁전도 흙으로 지어져서 산하고 색이 같다. 17세기 이 지방을 다스렸던 쿠르드 족장

이삭이 지은 궁전인데 금장식이 되어 있던 정문은 러시아에서 뜯어가서 박물관에 보관 중이라며 지금은 검은 창살 같은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궁전 안에는 자미(모스크)가 있다. 이 궁전에는 슬픈 전설도 있다. 궁전을 다 지은 다음 더 이상 아름다운 궁전을 짓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건축가의 팔을 잘랐다고 전해진다. 동부는 메마른 곳이다.

 

 

 

 

아라핫 산 5137미터

 

 

 

 

산 위에 배모양인 노아의 방주라고 불리는 산이다.

 

 

 

 

 

 

 

아삭파샤 궁전

 

동부쪽은 산들이 황량한 흙산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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