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가 만개하는 봄도, 단풍이 고운 가을도 봐야 할 때를 놓치고 살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이 뭐 그렇게 대단할 게 있느냐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보냈던 지난날들의 애환이임잔년 가을 한 푹에 푹 젖어 들어 눈물겹도록 고운 산천이다. 너무 좋은 걸 혼자 봐야 할 때는 그리움에 눈물이 난다. 작년 이맘 때도 이 길을 혼자 갔는데 그리도 고웁더니 올해도 그해 가을의 사진을 걸어놓은 것처럼 같은 풍경이어서 너무 좋았다. 그 고운 단풍길에서 언뜻 보아도 70대 후반에서 80대 정도는 되어 보이는 노년의 친구분들이 천진한 동심으로 가을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사진도 찍어 드리고 한 장면 가져도 되느냐고 물었다. "뭐에 쓰게?" "카페 같은데 올리게?" 하신다 ."네" 하니까 웃으시면서 허락하신다. 이분들에겐 해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