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산천에 순수의 향기를 뿌리던 나의 계절 오월이 떠나는 마지막날, 매정하게도 하얀 그의 정체성을 다 쏟아낸 꽃가루 위로 잡히지 않으려고 형체도 없이 바람을 불러 타고 떠나가고 있네. 어린아이처럼 봄의 치마꼬리를 붙잡고 매달리며 애원하는 마음을 뿌리치며 떠나가지만 잡지도 못하고 찐득한 속울음만 운다.아카시아도, 떼죽도 떠나고, 찔레꽃마저 향기를 거두어 떠니 버린 후 오월의 자취는 어디에도 머문 적 없는 듯이 하얀꽃을은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말라가는 누런 꽃잎에서도 향기가 배어있어 작별의 인사 같은 여운을 준다.푸르름은 더욱 짙어져 있지만 온몸에 스며들던 오월의 향기만은 못하다. 숲 속을 걸으면 흰꽃들이 내뿜는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그 향을 맡아보지 못한 채 여름을 맛는이는 사람들은 왜 그토록 오월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