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에만 나가면 몸에 와닿는 연둣빛 살랑이는 이파리들이 너무 싱그럽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려서 더욱 푸른 물이 올라있는 가로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진다. 이 좋은 계절을 좀 더 머물게 할 수는 없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여름을 반토막내고 봄을 심어 두고 싶다. 봄꽃의 주류를 이루던 벚꽃과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제2의 주류가 되는 오월이 오고 있다. 이산 저산 철쭉 찾아다니던 지난 시간들이 이제는 추억 속에만 있다. 그만큼 높은 산보다는 트레킹 위주로 가다 보니 자꾸만 고도가 낮아져서 무리 지어 피는 멋진 군락은 볼 수없지만 야산에도 철쭉은 볼 수 있다. 사계절이 주는 행복은 끝이 없다. 철쭉이 지고 나면 오월부터는 주로 흰꽃이 많이 핀다. 대표적으로, 떼죽, 쪽동백, 덜꿩, 팥배, 산사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