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가 연상되는 함백산 가는 길, 며칠간 날이 따뜻해서 눈꽃을 볼 수는 없을 것이란 예견을 하고 가는 길이여서 실망도 않으리라. 오래전 겨울에 태백산에 갔을 때 멀리 건너다 보이던 하얀 봉우리, 그곳에 드디어 발을 들여놓게 되는 것이니 설경과는 상관없이 기쁜 마음으로 갔다. 함백산은 정선군과 태백시를 동서로 가르는 태백산맥 등줄기이며 백두대간의 중심부 정도 되는 곳이다. 지난봄부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산행이 지속되다 보니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가는 길이 비록 끊었다 이었다 하는 행보일지라도 결국에는 나만의 방법으로 언젠가는 백두대간 종주라는 타이틀 하나 다는 게 아닐까 싶다. 회원 중에 걸음이 빨라서 느리게 가는 것이 고역인 사람들은 화방재에서 시작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