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절대적 아름다움이다. 절대적 아름다움이란 순순하고 혼합된 것이 없는 아름다움의 자체, 어떤 장식이나 인위적 치장도 없는 신적인 아름다움이다. 오직 자연의 섭리와 순리로 이루어진 봄의 향연 앞에 서면 그 어떤 에술가도 흉내 낼 수 없는 연출에 숙연함이 앞선다. 그러나 꽃길은 자연을 빙자한 인위적 조성이어서 그 아름다움이 식상할 때도 있다. 요즘은 도시마다 고을마다 넘쳐나는 벚꽃 조성길, 누가누가 잘하나를 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산벚꽃이 좋다. 작은 꽃과 이파리가 마치 옥수수가 터지고 그 끝에 달린 깍지 같은 이파리가 피어나면 막 터진 팝콘 같은 모양이 화려하게 뭉쳐서 피는 가로수 벚꽃에 비할바가 아니다. 짧은 봄은 머뭇거리다 보면 어느새 달아나기 때문에 한 주도 그냥 허송할 수 없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