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미황사-달마산-문바위재-작은 금샘-대밭 삼거리-하숙 골재-떡봉-도솔암-마봉리 약수터 새봄,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지만 해마다 새롭고 처음 맞이하는 것 같으니 유일하게 `새`자를 붙여서 새봄이라고 하리라. 그 많은 생명을 품고 있던 대지가 한마디 산고의 아우성도 없이 봄을 낳고 봄은 또 작은 풀씨에서부터 고목에 이르기까지 경이로운 저마다의 일생이 시작되는데 하루하루 새로운 잎사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새로운 세포들의 태어남이 된다. 설악에서 한라까지 부단히 도 쫓아다니던 내 발길이 드디어 국토 최남단에까지 이르러 달마산 정상에서 점점이 흩뿌려진 우리나라 지형의 잔뿌리들을 조망하는 감회로 벅차다. 먼저 미황사에 들어서면 동백꽃 송이들이 뚝뚝 떨어져 땅 위에 혈흔을 남겨놓고 서러웁게 지고 있는데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