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게으를 사람 곁에는 머물러주지 않는다. 사월초반부터 국토 아래위를 뛰어다니며 봄을 쫓다보니 게으리지 않아도 달아나는 봄을 따라가기 힘든다.일주일에 3개의 산을 오르며 근래들어 체력과시를 시험하는건지 경주남산을 다녀와 이튿날 아침에 경주 선도산을 오르고 오후에 집으로 와서 또 이튿날 북한산을 갔는데 이산저산 다 봄의 화신이 내려앉아 교태의 몸짓을 한다.살아 있다면,사람이라면 그 유혹에 매혹당하지 않을 자 누가 있으랴! 요즘은 무리를 하거나 위험한 곳엔 가지말라고 식구들한테 늘 제지를 당한다.여행을 다녀와서 쉬지 않고 또 등산을 한다면 분명 나무랄 것 같아서 다 출근한 다음 강아지한테 미안하지만 또 혼자 두고 "엄마한테 이르지마" 하고 식구 몰래 출근과 퇴근 사이를 살짝 다녀올만한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