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행
2021.10.26~27 길안, 영주 소수서원 선비촌, 무섬마을, 부석사 가을 창밖은 큰 창으로 봐도 쪽창으로 봐도 그림이다. 꽃보다 더 붉은 단풍이 진다. 붉은 선혈 같은 이파리를 떨구며 가을이 깊어지면 친정 생각이 절로 나서 붉은 물결 따라 깊이 들어가면 엄마 없는 친정에 닿는다. 고향땅에는 엄마만큼이나 포근한 오빠 내외가 있지만 어느새 그 오빠도 엄마만큼이나 살아낸 인생을 무겁게 지고도 농사를 짓고 있어 늘 늦가을이 되면 애가 쓰인다. 말로는 일을 도우러 간다고 하지만 정작 마음은 딴 곳에 있는 걸 숨기고 먼 거리를 달려 안동으로 갔다. 가을 해는 짧아서 과수원으로 바로 가도 오전은 훌쩍 꺾어지고 겨우 몇 시간을 사과 따는 걸 재미로 생각하며 따 담다가 재미가 노동이 될 만큼 시간이 지나면 해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