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안동여행의 기록을 쓰다 보니 마지막장에서 알게 된 공통점은 어디를 가나 학문과 만난다는 점이다. 그리고 학자들이 만년에 남긴 안빈낙도의 삶이 한결 같이 고향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었으며 삶의 흔적들을 남겨 잠시나마 후대에게 생의 마무리가 얼마나 아름다워야 하는지 군자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것과 오랜 세월 속에서도 그것을 잘 지켜내고 있는 후손들의 노력도 볼 수 있었다. 만휴정, 농암종택, 병산서원, 하회마을을 돌아보면서 청렴결백하게 하게 살았던 분들만 낙향하기를 좋아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서울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듯이 부귀영화를 원했다면 두메산골 외진 고향으로 찾아들지 않았을 것이다. 서원과 종택을 찾아가는 곳마다 편리한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에도 불편함을 느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