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산 산책 식전에 루비와 산책을 하고 나서 내일도 산에 갈 테니 그냥 있어야지 했는데 날씨가 밖으로 쫓아내네요. 그동안 만지 낀 날들에 뷸평불만이던 마음을 구석구석 뒤져서 한 보따리 싸들고 법화산으로 가서 후 우하고 다 날려 보내고 산뜻한 발걸음으로 산책을 했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폐포 속에 맛있는 공기를 차곡차곡 저장해 두었다가 먼지에 숨 막히는 날 호흡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법화산 자락에 있는 경찰대로 내려가는데 선물이란 음악 가사가 딱 오늘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하고 흐릅니다.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텅 빈 캠퍼스에는 주인이 떠난 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 넓은 경찰대 캠퍼스의 숲은 여전히 푸르지만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