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오전에 삼서 트레킹 서풍받이 해안절벽을 보고 오후 1시 55분 배를 타고 돌아간다.
삼서 트레킹은 대청도 중앙에 있는 삼각산과 이어지는 해안절벽 약 7킬로미터를 걷는 것이다. 이 길 중에서도 서풍받이가 있는 해안절벽 길을 걷는데 아찔하기도 하고 거대한 절벽들이 이어지는 스릴이 넘치는 길이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서풍을 모질게 받아내서 바람에 깎이고 파도에 깎이고 그러고도 아직 멋지게 남아서 섬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절벽 이름이 딱 어룰린다. 그래서 바다는 잔잔하고 물색도 아주 파랗고 길을 걸으면서 잔잔한 바다를 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삼각산에는 이제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봄이 시작되고 있엇다.백령도에서 대청도까지에는 분꽃이 흔하게 보였다. 산이라고 다 있는 꽃이 아니다. 등산을 많이 하지만 잘 보이지 않던 그 꽃, 어린 시절 아버지 지게에 꽂혀서 내게 왔어 책상 위에 조용히 향기를 풍기던 꽃이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고 만날 때마다 향기를 맡았다. 야생화로는 분꽃과 빈디 지치 꽃이 주류를 이루고 진달래는 땅에 딱 붙어서 겨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정원수로 배꽃을 많이 심었는데 섬에 피는 배꽃이 과일이 열리는 건지는 알 수없었다.
서풍받이 끝지점인 서쪽에는 마당바위가 있다. 밑으로 내려가기 전에는 보이지 않아서 그냥 지나칠 수가 있는데 백령도 홍보하는 분이 꼭 보라고 해서 내려갔더니 그렇게 넓을 수가 없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바위는 약간 노란 빛을 띠고 있는 암석이었고 진짜 대갓집 마당보다 더 컸다. 거기서 바다를 바라보며 오랜 시간 보내고 싶었지만 정해진 시간 때문에 다시 산길로 올라와서 갈대원이 있는 곳을 지나 반달 모양으로 걸어서 정난 두정 자각에서 되돌아왔다. 이것으로 백령도 2박 3일의 일정이 끝나고 오월의 시작을 백령도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어딜 가도 좋은 계절을 섬에서 맞이하는 것도 추억의 한 페이지로 채워둔다.
광난 두정 자각
활짝 피기 전이 더 이쁜 꽃이다, 낱개의 꽃자루가 분홍색이다가 지금은 너무 활짝 피어
질 때가 되니 하얗게만 보인다. 향기는 완전히 분향이다.
빈디 지치 꽃
배꽃
삼각산 오르는 길
대박 죽도
서풍받이 절벽
마당바위
절벽에도 분꽃이 아슬히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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